[인터뷰]조범현 KIA 감독, "가을에도 야구하겠다"
OSEN 기자
발행 2007.10.19 14: 24

"가을에도 야구하겠다". 조범현(47) KIA 신임 감독이 19일 사령탑 복귀전이 된 한화와 페넌트레이스 최종전을 앞두고 광주구장 기자실에서 공식 인터뷰를 가졌다. 조 감독은 "SK 시절의 야구와 크게 다를 것은 없다"며 자신의 데이터야구를 고수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어 "KIA는 젊은 투수진이 풍부한 장점을 갖고 있다. 가을캠프에서 선수들이 야구에 대한 열정을 품을 수 있도록 하겠다. 반드시 이기는 야구로 가을에도 광주에서 야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도 빼놓지 않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갑작스럽게 부임하게 됐는데 소감은.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하다. 성적이 안좋았기 때문에 나쁜 말이 나올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전임 감독에게 실례가 되기 때문에 (말을 잘 안하더라도)이해해 달라. 앞으로 코칭스태프, 전력분석팀과 상의해 차근차근 팀을 만들어가겠다. -어떤 색깔을 보일 것인가. ▲일단 빨간색으로 간다(웃음). 색깔보다는 선수 개인의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야구를 하고 싶다. 스스로 게임을 풀어나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 경기장에서 자기 판단에 의해 마음껏 자유롭게 야구할 수 있는 분위기 만드는 게 중요하다. -데이터야구라는 특유의 야구 스타일이 바뀌는가. ▲팀의 전력에 따라서 변화를 갖는 게 이상적이다. 공격력이 좋은 팀, 투수력이 좋은 팀 등 상대에 맞게 라인업을 구성해서 게임을 운영해야 된다. 데이터야구는 이미 다른 팀도 다 한다. 기본적으로 데이터는 다 갖고 있을 테니 기아의 장점을 극대화시킬 것이다. 감춰진 점을 들춰내고 선수들이 마음을 열고 활발하게 살아있는 분위기 만들어 게임하고 싶다. 전반적으로 과거 SK 시절 야구와 큰 차이는 없을 듯하다. 일단 이기는 쪽에 포커스를 맞추겠다. -KIA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장점은 젊은 투수진이다. 짧은 시간 봤지만 성장 가능성이 있는 젊은 투수들이 있어 희망적이다. 단점은 기존의 스타팅멤버와 후보진간의 전력차가 좀 있다는 것이다. 그런 갭을 줄여서 경쟁을 유도, 전체적인 전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전력 보강 문제는. ▲전력 보강 방안을 생각은 하고 있다. FA 영입, 방출선수 영입, 트레이드 등을 계획하고 있지만 앞으로 구단과 코치들과 상의해 봐야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코치진 개편 문제는. ▲시간이 없어 단 하루만 생각했다. 일단 개편 계획을 갖고 있다. 코치 수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내년 시즌 주목되는 선수들은 있는가. ▲문현정 양현종 이범석(이상 투수) 등이 올해 가을과 내년 스프링캠프를 어떻게 보내느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위기 상황에서 극복하는 능력은 떨어지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이종범은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본인을 만나 의지가 어떤가 들어보겠다. 큰 선수이기 때문에 본인의 의지가 중요하다. 일단은 이종범의 주루 수비 어깨 등은 살아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1이닝이든 2이닝이든 활용할 수 있는 폭은 있다. 이종범이 하고 싶다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겠다. -마무리 훈련 기간 중점 사항은. ▲선수들의 야구에 대한 자세와 열정을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열정이 있어야 노력있고 연구하게 된다. 그동안 팀워크와 분위기가 좀 아쉬웠다. 가을 캠프에서는 하나로 모이는 분위기를 만들겠다. 팀을 위한 생각이 우선이라고 주문할 것이다. 전력적인 부분은 서서히 맞춰 나갈 것이다. -내년 시즌 목표가 있을 것이다. ▲목표는 항상 최고로 잡는다. 목표는 우승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타팀의 전력도 분석해야 된다. 용병 교체, 신인선수, 트레이드 등 각 팀 전력 변화가 이뤄지면 우리 팀과 비교해서 목표를 설정할 것이다. 올해는 어느 정도 가겠는지 정확하게 나올 것이다. 1차 목표는 가을에 광주에서 야구하는 것이다. -구단과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안좋게 받아들이지 말아달라. 사실 그동안 느껴온 부분이었다. 신임 단장을 만났을 때 현장에 대한 의사소통 창구는 감독과 수석코치만 통해 달라고 부탁했다. 구단 프런트와 현장의 개인적인 접촉은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단장도 절대 약속을 지키겠다고 흔쾌히 약속했다. 그렇게 해나가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비 타이거즈 출신인데 기존의 팀 분위기라는 게 있다. 접목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데. ▲그 문제는 나도 염려가 된다. 성적에 따라 분위기가 크게 좌우될 수 있다고 생각. 일단 이기면 이런저런 부분도 많이 부드러질 것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성적이 좋으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 sunny@osen.co.kr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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