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지 않으면 살아 남을 수 없다". 박영태(48) 롯데 수석 코치가 선수들의 의식 변화를 강조했다. 지난 16일부터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강병철 전 감독을 대신해 마무리 훈련을 이끌고 있는 박 코치는 "수 년 전부터 팀 성적이 하위권에 맴돌며 선수들이 개인적인 성향이 강해졌다"고 꼬집으며 "팀의 리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나를 따르라'고 외치던 선수들이 없다보니 팀워크가 무너진 것. 고참급 선수들이 있지만 저조한 성적 탓에 팀을 위해 나서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박 코치는 오는 12월 팀에 복귀하는 조성환(31, 내야수)이 '군기반장'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했다. 다음은 박 코치와 일문일답. -강병철 감독이 물러난 뒤 팀의 마무리 훈련을 이끌며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감독님이 안 계시니 전체적으로 산만하다. 선수들은 물론 코칭스태프도 미래가 불투명해 그런 것 같다. -이번 마무리 훈련에서 중점을 두는 부분은. ▲팀 컬러를 바꾸는 것이 목표다. '우리'라는 의식을 심어주고 싶다. 수 년간 하위권에 머무르며 개인적인 성향이 강해졌다. 예전에는 '나를 따르라'고 외치던 선수들이 많아 결속력이 좋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오는 12월에 복귀하는 조성환이 그 역할을 맡을 것이다. 수 년간 잘해보자는 말은 많았지만 변화가 없었다.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 따라오지 않으면 처질 수 밖에 없다. 내달 1일부터 상동구장에서 한 달간 집중적인 훈련을 할 예정이다. 평가전을 통해 생각하는 플레이를 강조할 것이다. -올 시즌 초반 롯데가 구도의 명성을 부활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렇지 못했다. 부진의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선발투수진이 제 몫을 해주지 못했고 발빠른 타자들이 많았으나 기동력을 살리지 못했다. 특히 노장 투수들에 가려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두산의 경우 초반에 다소 부진했지만 다시 치고 올라건 것에 반해 우리는 초반에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다시 하위권으로 내려왔다. 그게 다 실력 차이다. -내년 시즌에 기대를 거는 선수는. ▲팀 리더가 필요하다. 고참들이 성적 부진 탓에 리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조성환에게 그 역할을 기대한다. 3년간 공백이 우려되지만 공격적인 플레이가 돋보이는 선수다. -유력한 신임 사령탑으로 떠오르고 있다. ▲소문은 항상 무성하다. 90%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모든 야구인들의 목표인 감독 제의가 들어온다면 해보고 싶다. what@osen.co.kr 롯데 자이언츠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