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송창의 대표, “페이크 다큐 폐지할 마음 없다”
OSEN 기자
발행 2007.10.19 19: 26

케이블 채널 tvN의 송창의 대표이사가 선정성 도마에 오른 ‘페이크 다큐 장르’를 폐지할 생각이 없음을 내비쳤다. tvN의 대표적인 페이크 다큐 프로그램은 독고영재의 ‘현장르포 스캔들’. 시청률 1%를 넘기 어려운 케이블에서 한때 4.8%라는 놀라운 시청률을 달성하기도 했던 이 프로그램은 여러 케이블 방송사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조민기의 ‘데미지’, ‘천인야화’ 등 유사프로그램을 낳았다. 송창의 대표는 19일 오후 5시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tvN개국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페이크 다큐 장르를 계속 만들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페이크 다큐’는 케이블에서 처음 시도하는 장르다. ‘재연기법’이라는 점이 시청자들에게 혼선을 빗는 부분도 감안할 수도 없겠지만 좋은 쪽으로 발전시킨다면 새로운 컨텐츠 포맷을 만들어나가는데 기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자체적으로 폐지할 마음은 없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하지만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 ‘페이크 다큐’라는 용어를 쓰지 않을 마음은 있으며 'tvNGELS'는 시즌3을 끝으로 폐지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케이블’이라는 매체는 지상파의 막대한 인력에 대응할 수 없다. 그렇기에 새로운 포맷의 컨텐츠가 절실하다”고 운을 뗀 뒤 “나는 지상파에서 30년동안 PD라는 생활을 하면서도 항상 새로운 프로그램 포맷 장르를 추구하는 편이었다. 이제 케이블로 옮긴 뒤에는 더더욱 다른 채널들과 차별화되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데 힘쓸 수 밖에 없다”고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자녀들을 키우는 입장에서 당당하게 이 프로그램을 내놓을 수 있겠느냐”는 다소 직설적인 질문에 송 대표는 “내 딸은 이미 성인이다. 성인이라면 본인들이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상식적인 면에서 도가 지나친 부분이 있다면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감안을 해보겠으며 기본적으로 등급 표시와 시간대는 다시 고려해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송 대표와 함께 참석한 윤석암 대표이사는 "tvN 개국 이후로 수익상의 이득이 있느냐"는 질문에 “물론 흑자는 아니지만 예견된 적자다. 사실 처음부터 첫해에 적자를 감수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지금 경영적인 면에서는 어렵지 않으며 계획대로 가고 있다. 또한 언젠가 그 적자는 궁극적으로 흑자로 전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긍정적인 생각을 내비쳤다. 윤 대표는 “하지만 심의라던가 언론에 대한 질책이 다소 부담스럽다. 앞으로 케이블 채널의 새로운 컨텐츠와 수익성 창출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얘기했다. 마지막으로 송 대표는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프로그램을 주는 것이 TV 채널이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처음 시도하는 차원에서 질타를 받을 수 있다. 저희가 떼돈을 벌 목적이 아닌 이상 지상파에서 할 수 없는 모험적이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이정표적인 프로그램으로 봐주셨으면 한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부정적인 부분보다는 긍정적인 부분에 포커스를 맞춰달라. 그렇다면 열악한 여건 내에서나마 힘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싶다. 좋게 봐주시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윤 대표 또한 “나는 케이블 1세대다. 그 때 당시 TV는 산업적인 측면에서 재탕과 재방송 등 컨텐츠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반면 지금의 tvN은 60%가 자체적인 제작을 하고 있다. 한마디로 ‘볼 것이 없다’는 평에서 ‘그래도 볼 것은 있다’는 평까지는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저희로 인해 다른 케이블 채널들도 컨텐츠를 벤치마킹하는 차원에서 이는 '케이블 채널의 청신호'라고 생각한다”며 “프로그램에 대한 질타보다는 이 같은 점이 먼저 평가되었으면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y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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