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L 8강 진출에 실패하며 잠시 주춤했던 '사령관' 송병구(19, 삼성전자)가 스타리그 2연승으로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다. 송병구는 19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에버 스타리그 2007' 16강 3회차 김성기와 경기서 기막힌 리버 견제와 상대의 허점을 파고드는 다크 템플러 흔들기로 승리를 거두며 2승으로 8강 진출을 눈 앞에 뒀다. 송병구는 "2승으로 8강이 이제 70~80% 확정인것 같아 기쁘다. 마지막 상대가 (이)제동이다. 그동안 저그전이 약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꼭 이기고 싶다"고 8강 진출을 눈 앞에 둔 소감을 밝혔다. 송병구는 초반 컨트롤 실수로 드라군을 잃으며 출발이 좋지못했지만, 불리한 상황을 환상적인 리버 견제로 균형을 맞췄다. 여기다가 디텍팅 능력이 없는 상대에게 다크 템플러 흔들기를 선보이며 승리를 거뒀다. "오늘 경기는 한 마디로 마음에 드는 경기였다. 나는 대회를 준비하면 한 가지 빌드로 한다. 이번 경기는 즉흥적으로 생각했던 전략들이 모두 통했다. 다크 템플러가 없었다면 질 수 도 있었겠지만 이겨서 기쁘다." 지난 18일 탈락한 MSL에 대한 질문에 그는 "시드를 받고 싶었지만, 결과가 그러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MSL은 서바이버 리그부터 다시 올라가면 된다. 이미 지나간 일이라 신경쓰지 않는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번 스타리그에서 송병구의 목표는 '우승'. KeSPA랭킹 1위를 비롯해 프로리그와 개인리그 활약을 생각하면 당연한 목표지만 송병구가 우승을 목표로 잡은 이유는 약간 독특했다. "명예의 전당 옆을 보면 스타리그 우승자들 사진이 있는데, 자리가 이제 몇개 밖에 안 남았다. 이제 스타리그에 집중만 하면 되는 상황이라 혼신의 힘을 다해서 우승에 도전하겠다." ◆ 에버 스타리그 16강 3회차. 1경기 김준영(저그, 9시) 오충훈(테란, 12시) 승. 2경기 박성준(저그, 1시) 이재호(테란, 7시) 승. 3경기 송병구(프로토스, 11시) 승 김성기(테란, 8시).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