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일본 프로야구에서 지도자 생활을 한 트레이 힐만(44) 니혼햄 파이터스 감독이 메이저리그 구단의 지휘봉을 잡는다. ESPN은 20일(한국시간) 힐만이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계약을 맺고 신임 감독으로 임명됐다고 보도했다. 힐만의 계약 조건은 다년 계약이라는 것만 알려졌을 뿐 구체적인 내역은 공개되지 않았다. 힐만은 양키스 마이너리그 구단에서 12년간 감독 생활을 한 뒤 니혼햄 감독으로 부임해 팀을 강팀으로 변모시켰다. 현역 시절 클리블랜드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한 그는 선수와 지도자 경력을 통틀어 한 번도 메이저리그를 밟아보지 못한 불운을 겪었지만 일본 무대에서 지도력을 검증받은 뒤 메이저리그 감독으로 입성하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힐만은 감독 자리가 공석인 텍사스 레인저스, 오클랜드 애틀레틱스와도 면접을 봤으나 자신이 직접 캔자스시티를 선택했다. 그는 조 토리 감독의 퇴임으로 후임 감독을 물색 중인 뉴욕 양키스의 차기 감독 후보군으로도 여겨졌다. 데이튼 무어 캔자스시티 단장은 "힐만은 열정적인 지도력을 갖춘 특별한 인물로 우리 구단을 이끌어갈 적임자"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는 또 "포스트시즌이 한창인 현재 힐만과 면접을 볼 수 있도록 허락해준 니혼햄 구단에도 감사한다"면서 "니혼햄이 2년 연속 일본 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도록 기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성적인 성적 부진에 시달리는 캔자스시티는 지난 8월 버디 벨 당시 감독을 퇴임시키는 극약 처방을 했지만 승률 4할2푼6리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에 그쳤다. 캔자스시티는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고의 황금기였던 1985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2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workhorse@osen.c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