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이동국, 최선의 생존법은 ‘득점’뿐
OSEN 기자
발행 2007.10.20 07: 46

지금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공격포인트다. 늦가을 바람 만큼이나 시린 성적 속에 미들스브러의 ‘사자왕’ 이동국(28)과 풀햄의 ‘스나이퍼’ 설기현(28)은 마음앓이를 하고 있다. 둘은 2008 유럽선수권 예선 일정으로 잠시 휴식기에 접어들었던 2007-200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이번 주말 재개되면서 출격 준비를 하고 있다. 솔직히 정황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허리부상을 딛고 최근 소속팀 훈련에 복귀한 이동국은 20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첼시를 상대로 리버사이드 홈경기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이동국의 선발 출격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그동안 부상으로 빠져있던 툰카이 산리와 미도가 합류하며 투톱 자리가 모두 차는 바람에 이동국의 자리가 더욱 불안해졌다. 그나마 또다른 경쟁자 알리아디에르는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고, 산리는 유럽선수권 예선 2경기를 모두 뛰어 많이 지쳐있는 상태다. 따라서 이동국은 교체 출전을 노릴 수 있다. 설기현은 그래도 이동국에 비해 낫다. 미들스브러-첼시전이 펼쳐지는 같은 시각, 홈구장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리그 최하위 더비 카운티와 격돌한다. 물론 이동국과 마찬가지로 설기현 또한 선발 출격을 장담할 수 없다. 미드필드진 왼쪽 날개로 낙점받은 설기현은 레딩에서 활약했던 지난 시즌만큼 몸놀림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머피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한 이후 공격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했다. 선발 기회는 몇 번 있었으나 여기서도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실망이 점차 커지는 상황. 강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적자생존의 매정한 프리미어리그에서 이들이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해결책은 공격포인트 추가뿐이다. 이동국과 설기현은 자신의 포지션과 소속팀에서 대체 무엇을 요구하는지 알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당연한 얘기다. 스트라이커는 포인트를 올려 팀을 승리로 이끌 필요가 있다. 등에 고정 기고하는 벤 리틀톤 프리랜서 기자는 “포워드라는 위치에 걸맞는 활약이 없는 한 결코 살아남기 어렵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의 스포츠 담당 매튜 가라한 기자도 “골을 못넣는 스트라이커는 필요가 없다. Lee, Seol 등 두 한국인은 자신의 임무를 잘 모르고 있다”고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와 함께 침묵이 길어질수록 입지가 점점 좁아지는 이동국과 설기현이 과연 이번 주말에는 화려한 부활을 알리는 축포를 터뜨릴 수 있을까. 기대되는 한편, 불안감도 점차 커지고 있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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