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특훈' 성남, '우라와 꺾고 결승행' 자신감
OSEN 기자
발행 2007.10.20 09: 10

'아시아 정상의 자리에도 반드시 오른다'. 동해안 특별 전지훈련의 효과는 어떻게 나타날까. 지난 14일 전남 드래곤즈를 꺾고 정규리그 2연패를 달성한 성남 일화의 아시아 정벌 프로젝트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오는 24일 오후 7시30분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릴 J리그 최강 우라와 레즈와 2007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앞둔 성남은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강릉에 캠프를 차리고 짧고도 강한 특훈을 실시했다. 비록 3박4일에 불과한 짧은 일정이었지만 휴식이 아닌 조직력 다지기와 정신무장 차원으로 김학범 감독이 특별히 계획한 만큼 상당히 혹독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누구보다 승부욕이 강한 선수들은 감독의 의도에 무리없이 잘 따라줬다. 성남이 강릉에 전지훈련을 캠프를 차린 이유는 단 하나. 이곳에 오면 뭔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9월 중순 후반기 초반 5경기에서 1승1무3패로 저조했을 때, 성남은 강릉을 찾아 특별 훈련을 실시했고 이후부터 성적이 급상승하며 정상 등극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미신 아닌 미신이지만 강릉을 다시 찾았다는 것 자체가 성남 선수들에게는 큰 위안이 될 수 밖에 없다. 마음의 안정을 되찾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한다는 것.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서 역전 결승행도 충분히 타진할 정도로 선수단 내부에는 긍정적인 기류가 형성됐다. 물론 성남의 역전은 말처럼 쉽지는 않다. 지난 3일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홈 1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한 성남은 이번 원정에서 최소 3골 이상 넣고 비기거나 이겨야 하는 긴박한 상황에 놓여있다. 설령 성남이 우라와를 제압하고, 결승까지 오른다 해도 또다시 중동의 모래바람을 넘어야 한다. 이란의 명문 세파한과 UAE(아랍에미리트연합) 알 와다의 4강전 승자가 바로 대결 상대. 다행히 지난 8강전에서 알 카라마(시리아)를 꺾은 게 큰 자산이다. 성남은 올 시즌 K리그와 더불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타이틀도 함께 노리고 있다. 아시아를 정복할 경우 올해 12월 일본서 열릴 FIFA(국제축구연맹) 세계 클럽선수권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이 대회는 이미 출전이 확정된 이탈리아 AC 밀란과 아르헨티나의 보카 주니어스를 비롯 각 대륙 챔피언들이 참가, 세계 수준과 가늠해 볼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로, 이어 세계로 진입을 꿈꾸는 성남의 두 번째 미션 ‘아시아 정벌 프로젝트’의 첫 걸음은 강릉에서 시작됐다. yoshike3@osen.co.kr 지난 3일 성남-우라와전.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