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외국인 1순위' 섀넌에 벌써 의문?
OSEN 기자
발행 2007.10.20 09: 30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1순위 테런스 섀넌(25, 200.6cm)의 한국 무대 적응이 전자랜드의 운명을 책임질까?. 지난 1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진 2007~2008 SK텔레콤 T 프로농구 창원 LG와 홈 개막전서 인천 전자랜드의 섀넌은 그다지 인상 깊은 경기 내용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특히 초반 골밑에서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지 못하며 전반에는 6득점에 그쳤다. 후반 들어 심기일전,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4점을 넣으며 35분 17초를 뛰었지만 승부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반면 LG의 오다티 블랭슨(25, 194.5cm)은 33분 13초를 뛰며 23점, 캘빈 워너(27, 196.5cm)는 26분 9초 동안 16점을 넣어 섀넌에 못미쳤으나 대신 이들은 경기 내내 꾸준히 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 대비가 됐다. 경기 후 최희암 전자랜드 감독은 섀넌의 첫 공식 경기에 대한 평가로 "화려한 걸 추구하는 건 좋은데 다른 부분이 안된다"며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첫 경기, 그것도 홈 개막전을 패해 기분이 좋지 않아 그럴 수도 있지만 패배의 원인이 기대했던 외국인선수 섀넌에서 비롯됐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최 감독은 섀넌과 다른 선수들의 호흡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지적했다. "다른 선수들이 섀넌의 도움을 받아서 슛을 성공시킬 줄 알아야 하는데 그게 안된다. 섀넌도 비슷하다"며 완성되지 않은 조직력을 우려했다. 전자랜드는 지난 시즌 9위에 머무르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다. 공수에서 쉽게 무너지는 팀이었다. 올 시즌 팀을 재정비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기대하고 있는 전자랜드는 매경기마다 선수들간에 약속된 플레이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점수를 쌓아가야 할 것이다. 개인 플레이에 의존하기에는 나머지 선수들의 실력이 미치지 못한다. 패턴 플레이를 구사해야 하는데 오히려 이날 경기서는 상대 LG가 이현민을 중심으로 이를 잘 보여줬다. 또한 가장 걱정할 부분은 섀넌이 혼자 하는 플레이, 즉 화려한 개인 농구를 구사하게 되면 의존도만 높아지고 팀 성적은 안 좋아지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다. 그동안 국내 선수들의 득점 지원 없이 외국인선수에 득점을 의존해 비교적 좋은 성적을 낸 팀도 결국에는 한계가 있어 정상까지 오르지는 못했다. 이날 경기서 전자랜드는 정선규가 3점슛 2개 등 13점, 이한권도 9점을 넣으며 뒷받침했지만 짜임새 있는 플레이는 부족했다. 인천 개막전은 전자랜드에 '섀넌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국내 선수들은 어떤 조합을 보여야 하는가'라는 숙제를 안겨줬다. 7rhdw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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