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미국 마이너리그 출신 신고선수 김일엽(27, 투수)이 내년 시즌 전력에 크게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상구 롯데 단장은 지난 19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김일엽이 올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내년 정식 선수로 등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운중 시절 140km대 강속구를 뿌린 김일엽은 일찌감치 크게 성장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경북고 진학 예정이었던 그를 잡기 위해 삼성은 해외 유학 지원과 거액의 계약금을 제시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고교 시절 부상으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김일엽은 단국대 4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1년 계약금 85만 달러를 받고 필라델피아 필리스 유니폼을 입었다. 2년간 마이너리그 싱글A에서 34경기에 등판, 8승 5패(방어율 3.42)를 기록했으나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2003년 5월에 방출됐다. 국내로 돌아온 뒤 재활 훈련과 군 복무를 병행했던 김일엽은 올 시즌에 앞서 롯데와 계약금 없이 연봉 2000만 원에 신고선수로 입단했다. 체격 조건(191cm 106kg)이 좋고 140km대 후반의 직구가 돋보이는 김일엽은 올 시즌 2군 남부리그서 21경기에 등판, 6승 4패 1세이브 1홀드(방어율 3.88)를 거뒀다. 그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롯데는 20일부터 열리는 지바 롯데 마린스의 마무리 훈련 캠프에 참가할 유망주 명단에 그의 이름을 넣었다. 김일엽은 "올 해 직구 최고 구속 148km를 기록했다"며 "어깨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