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이상학 객원기자] 외곽포에 희비가 엇갈렸다.
20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오리온스와 안양 KT&G의 대구 홈 개막전은 양 팀의 외곽포가 희비를 갈라놓았다. 지난 18일 울산 모비스와의 공식 개막전에서 92-83으로 승리한 오리온스는 이날 홈 개막전서도 78-68로 완승했다. 아직 시즌 벽두지만 개막 2연승으로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이 같은 오리온스의 힘에는 역시 외곽포가 있었다. 김진 감독 시절부터 오리온스에서 ‘전가의 보도’처럼 쓰여진 외곽포가 이충희 감독이 온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날 경기에서 오리온스는 3점슛 20개를 던져 8개를 적중시켰다. 3점슛 성공률 40.0%. 선발출장한 슈터 오용준이 3점슛 7개를 시도해 4개를 성공시켰고 김병철도 3개를 시도해 2개를 넣었다. 외국인선수 리온 트리밍햄도 3점포를 하나 던져 꽂았다. 허리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김승현을 대신해 선발 출장한 정재호가 3점포 9개를 던져 하나밖에 넣지 못한 것이 옥에 티였지만, 오리온스는 1쿼터에만 3점슛 4개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고 4쿼터에도 3점슛 3개로 승부를 매조지했다.
오리온스는 18일 시즌 첫 경기서 3점포 침묵으로 고생했다. 3점슛을 10개밖에 시도하지 않았지만, 림을 가른 것도 2개밖에 되지 않았다. 이날 이충희 감독은 이동준·주태수 등 토종 빅맨들을 집중적으로 투입시키며 높이를 활용하는 데 힘썼다. 오리온스 특유의 외곽포가 뒷전으로 밀리는 듯했다.
하지만 20일 KT&G와의 홈 개막전에서 다시 예의 외곽포가 부활했다. 김승현의 결장으로 높이를 활용하는 조직적인 볼 흐름이 이뤄지지 않은 탓도 있지만, 다시 재현된 오리온스의 ‘3점포 퍼레이드’에 대구팬들은 열광했다.
대조적으로 KT&G는 팀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된 외곽포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후반부터 추격전을 벌였으나 아쉽게 석패한 KT&G는 24개의 3점슛을 시도했으나 겨우 3개밖에 넣지 못했다. 3점슛 성공률은 12.5%. 이것이 결정적 패인이었다.
외곽슛이 약점인 주희정은 3점슛을 8개 던져 하나 넣는 데 그쳤고 외국인선수 마퀸 챈들러도 9개를 시도해 하나만 림을 갈랐다. 양희종이 3점슛 3개를 던져 하나 적중시켰지만 상대 수비에 큰 위협을 주지는 못했다.
오히려 오리온스는 간헐적인 지역방어로 KT&G의 외곽포 약점을 들춰냈다. KT&G로서는 정통 슈터 부재에 따른 외곽슛 문제가 해결과제임을 시즌 첫 경기에서 여실히 실감해야 했다.
오용준-김병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