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이승엽 '희비', 주니치 3연승 JS행
OSEN 기자
발행 2007.10.20 21: 18

결국 이병규가 웃었고 이승엽은 울었다. 주니치 드래건스가 리그 우승팀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상대로 파죽의 3연승을 거두고 대망의 일본시리즈에 진출했다. 요미우리는 센트럴리그 우승을 차지하고도 허무하게 무너졌다. 주니치는 20일 도쿄돔에서 열린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CS) 2스테이지 3차전에서 주포 타이론 우즈의 3점 홈런과 다니시게의 쐐기 솔로포를 앞세워 4-2로 승리, 1차전부터 내리 3연승을 올리고 일본시리즈 티켓을 거머쥐었다. 1스테이지 한신과 2스테이지 요미우리를 맞아 5연승으로 돌파한 주니치는 오는 27일(토)부터 2연패를 노리는 퍼시픽리그 니혼햄 파이터스와 7전4선승제의 일본시리즈를 갖는다. 이병규는 3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으나 일본진출 첫 해 일본시리즈 무대를 밟는 기쁨을 누렸다. 이승엽은 역시 사구 1개를 얻었을 뿐 무안타로 침묵했고 숙적 주니치에게 굴욕의 3연패을 당하고 일본시리즈 진출의 희망이 꺾여버렸다. 요미우리는 2회말 니오카의 선제 솔로홈런으로 앞섰지만 '우즈 공포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1차전에서 쐐기 투런홈런을 날린 우즈는 0-1로 뒤진 4회초 1사후 이바타의 사구, 모리노의 중전안타로 만든 찬스에서 우월 홈런을 터트려 경기를 단숨에 뒤집었다. 요미우리는 4회초 다니의 볼넷과 폭투에 이어 오가사와라의 펜스직격 적시타로 한 점차까지 쫓았다. 그러나 7회말 주니치 포수 다니시게가 좌월 솔로홈런을 날려 승기를 잡았다. 주니치 선발투수 나카타는 8회1사까지 요미우리를 2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했다. 주니치는 8회말 2사1,2루에서 소방수 이와세 히토키를 마운드에 올려 요미우리 추격을 뿌리쳤다. 이날 이승엽과 이병규의 활약은 미미했다. 이승엽은 2회말 첫 타석은 1루 땅볼로 물러났고 4회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6회말 세 번째 타석은 좌익수 플라이에 그쳤다. 8회말 1사1루에서는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결국 2스테이지 3경기에서 12타수3안타(.250)에 그쳤다. 특히 이승엽은 이번 2스테이지에서 우즈와 4번타자 대결에서 참패했다. 3경기에서 홈런과 타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우즈는 1차전 투런홈런과 3차전 3점홈런으로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이승엽은 이날 4회말 빈볼성 투구를 놓고 우즈와 난투극 일보직전까지 가는 신경전을 벌였다. 2차전 승리의 히어로 이병규도 삼진 3개를 당하며 침묵을 지켰다. 2회초와 4회초 거푸 삼진을 당했고 6회초에는 투수땅볼로 물러났다. 9회초에는 우에하라 고지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2스테이지 최종성적은 12타수2안타(.167) 3타점. 주니치는 투타에서 리그 우승팀 요미우리를 압도했다. 1차전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선발 오가사와라 다카시를 기용, 요미우리의 허를 찔렀다. 2차전은 에이스 가와카미 겐신, 3차전은 나카타 겐이치가 선발등판해 모두 승리를 따냈다. 공격에서는 결정적인 홈런을 앞세워 요미우리 마운드를 공략했다. 1차전 우즈의 투런홈런, 2차전 이병규 쐐기 솔로홈런, 3차전 우즈의 3점 홈런 등 모두 4개의 홈런을 날렸다. 찬스 집중력에서 요미우리를 제압했다. 요미우리는 다카하시 요시노부, 오가사와라 미치히로, 아베 신노스케, 이승엽 등 '공포의 30홈런' 타자들이 모두 침묵을 지킨 점이 결정적인 패인이 됐다. 특히 톱타자 다카하시 요시노부는 고질적인 왼쪽 발목부상으로 2~3차전에 나서지 못해 공격력 약화를 초래했다. sunny@osen.co.kr 4회말 무사 1루서 몸쪽 바짝 붙는 볼이 들어온 뒤 이승엽이 주니치 투수 나카타에게 한 소리한 것에 1루수 우즈가 불쾌하게 반응하자 이승엽이 '네가 왜 그러냐'는 제스처를 취했고 이에 우즈가 맞대응하자 주변에서 말리고 있다. 그러나 우즈가 결국 홈 쪽으로 달려와 양 측 선수단이 몰려나와 둘을 뜯어 말려 충돌은 없었다./도쿄돔=손용호 기자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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