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승부차기로 경남 잡고 준PO 진출
OSEN 기자
발행 2007.10.20 22: 01

무조건 이겨야 4강 라운드로 오를 수 있었던 한판.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경남FC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는 승부차기 접전 끝에 결국 포항의 승리로 끝났다. 20일 오후 7시 창원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7 삼성 하우젠 K리그 6강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포항은 후반 23분 이광재가 선제골을 뽑아내 앞섰으나 종료 4분전 경남 까보레에 동점골을 내줘 연장과 승부차기까지 치러야 했다. 연장 종료직전 이정래를 대신해 투입된 경남 골키퍼 이광석은 1-1로 비긴 가운데 맞이한 승부차기서 따바레즈의 첫 PK를 선방, 2-1까지 앞섰지만 세번째 키커로 나선 까보레가 실축해 2-2 상황이 됐다. 이후 모두 득점에 성공, 4-3로 앞선 포항의 골키퍼 신화용은 경남의 최종 키커 김근철의 슈팅을 선방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날 경기는 시작부터 일진일퇴 공방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경남과 포항 모두 미드필드를 두텁게 포진시킨 3-5-2 포메이션을 구축, 시종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5분만에 포항의 ‘골 도우미’ 따바레즈가 아크 오른쪽에서 시도한 프리킥이 살짝 크로스바를 넘어가자 경남은 15분경 아크 정면에서 올시즌 득점왕 까보레가 정성룡의 깊은 태클로 얻어낸 아크 정면 프리킥을 이용승이 직접 슈팅을 시도했다. 아쉽게 불발. 19분 경남 공격수 정윤성의 슈팅을 정성룡이 막아냈고, 23분에는 포항 김기동의 중거리포를 이정래가 몸을 쭉 뻗으며 간신히 선방해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그러나 양 팀 모두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0-0으로 전반이 마무리됐다. 이같은 장군멍군식 흐름은 후반전에도 이어졌다. 포항이 한차례 공격을 시도하면, 곧바로 경남이 반격에 나서 균형을 이뤄나갔다. 후반 2분 따바레즈에게 날카로운 문전 슈팅을 허용한 경남은 까보레의 빠른 발을 내세워 활발한 돌파를 시도했다. 후반 18분에도 경남은 까보레와 박종우가 연이어 시도한 슈팅이 골대를 빗나갔다. 하지만 경남에겐 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 23분 오른쪽 코너킥을 슈벵크가 시도한 헤딩슛을 골키퍼 이정래가 잡았다 놓쳤고, 이를 조네스를 대신해 교체 투입된 이광재가 살짝 밀어넣어 포항이 1-0 리드를 잡았다. 이후 팽팽한 흐름속에서 나름대로 공격의 세기를 더해갔던 경남은 당황하지 않고 동점골을 위해 뽀뽀, 공오균, 김성길을 차례로 투입해 막바지 사력을 다했다. 그리고 종료 4분전 기적이 일어났다. 침착한 플레이로 조금씩 포항의 공간을 파고들던 경남은 후반 41분 뽀뽀가 왼쪽에서 띄운 크로스를 까보레가 방아를 찧듯 헤딩을 시도해 골네트를 흔들었다. 1-1. 연장전도 대단했다. 경남이 한차례 공격을 시도하면 곧바로 포항이 반격, 경기장을 찾은 8965명의 팬들을 즐겁게 했다. 경남은 뽀뽀와 까보레가 쉼없이 측면과 중앙을 침투해 기회를 엿봤고, 최태욱을 투입한 포항도 최선을 다해 추가골을 노렸다. 연장 14분 경남 김성길이 시도한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맞혔고, 23분에는 포항의 최태욱이 한템포 접은 뒤 슈팅을 날렸지만 불발에 그쳤다. 결국 정규시간, 연장전까지 120분 혈투를 끝낸 뒤 이어진 승부차기. 경남과 포항 모두 골키퍼를 이광석과 신화용을 바꾸며 필승 의지를 불태웠지만 김근철의 마지막 킥을 막은 신화용이 웃었다. yoshike3@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