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15분 단독 찬스를 맞은 까보레가 쇄도한 후 골키퍼 키를 넘기는 킥을 올렸다. 경기 시작 불과 25시간 전에 시리아에서 한국에 도착한 포항의 골키퍼 정성룡은 까보레의 골을 막기 위해 몸을 던졌고 까보레는 정성룡과 함께 넘어졌다. 이영철 주심은 휘슬을 불었고 옐로카드를 빼내들었다. 20일 창원 종합 운동장에서 열린 경남과 포항의 6강 플레이오프의 분수령은 바로 이 장면이었다. 퇴장까지 각오했던 정성룡과 포항으로서는 옐로카드를 받은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반면 경남으로서는 1-0으로 앞서 나가거나 혹은 수적인 우세를 점할 수도 있었던 상황이 무산되는 순간이었다. 이 상황에서 가장 아쉬웠던 것은 주심의 판정이었다. FIFA 경기 규칙에 따르면 '상대가 골을 향하여 움직이고 있을 때 프리킥 또는 페널 킥으로 처벌하여야 할 반칙을 하여 명백한 득점 기회를 저지시킨 경우' 퇴장을 선언해야 한다. 물론 최종 판정은 주심의 권한이지만 이날 주심의 판정에는 큰 경기 초반에 퇴장을 준다는 것에 대해 부담감이 느낀 것 같았다. 이후 그라운드에 잔류한 정성룡은 눈부신 선방을 거듭했고 승부차기까지 끌고간 것을 봤을 때 전반 15분 상황이 결국 경기의 승부를 갈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bbadagun27@hot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