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차범근, 창원 경기 '정탐'
OSEN 기자
발행 2007.10.20 22: 52

지피지기면 백전불태.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절대 위태롭지 않다는 말이다. 경남 FC와 포항 스틸러스간의 2007 삼성 하우젠 K리그 6강 플레이오프 첫 경기가 펼쳐진 20일 오후 7시 창원 종합운동장. 이날 경기에는 낯익은 사령탑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경기장 본부석 한쪽에 자리잡고 앉은 감독들은 다름 아닌 6강에 오른 대전 시티즌의 김호 감독과 수원 삼성의 차범근 감독. 조만간 만날지도 모를 상대팀 전력을 미리 분석하기 위해 코칭스태프 및 지인들을 대동하고 직접 경기장을 찾은 것이었다. 그러나 양 사령탑의 처지는 달랐다. 정규리그를 2위로 마쳐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차범근 감독에 비해 21일 울산 현대와 경기를 앞둔 김호 감독은 여유가 없는 상황. 하프타임을 이용해 취재진과 만난 김호 감독은 “우리가 내일 울산전에서 어떤 결과를 낼지 모르지만 이기면 경남-포항전 승자와 만나는 것 아니냐”며 “이왕 6강에 오른 것, 최선을 다하겠다”는 필승 의지를 전했다. 김호 감독과는 다른 지역에 자리했던 차범근 감독은 별도 인터뷰에 응하진 않았으나 진지한 표정으로 경기를 상황별로 꼼꼼히 체크, 플레이오프에서 혹시 만날지도 모르는 상대 팀 분석에 열을 올렸다. 한국 프로축구 K리그를 대표하는 두 명장은 이날 연장전과 승부차기까지 관전하지 않고, 후반전이 끝난 뒤 자리를 떴으나 이미 전력 분석을 완료한 듯 만족한 표정이었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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