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 '친정 사단' 구축하며 강력한 메시지
OSEN 기자
발행 2007.10.21 08: 47

조범현 KIA 신임 감독이 자기 야구를 하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드러냈다. KIA는 지난 20일 코칭스태프 전면 개편을 단행, 무려 10명의 기존 코치들의 옷을 벗겼다. 대신 일본인 코치를 포함해 7명을 데려온다. 김동재 박흥식 황병일 코치가 먼저 영입됐고 나머지 4명은 조만간 합류하게 된다. 한꺼번에 10명이 구단을 떠나는 일은 흔치 않다. 가히 혁명적인 변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범현 감독은 선임과 함께 살생부 작성에 나섰고 며칠 만에 이같은 결과로 나타났다. 조 감독의 결정과 구단의 양해 속에 단행된 이같은 조치는 두 가지로 해석된다. 우선 조 감독이 '친정 사단'을 구축해 자신의 야구를 펼치겠다는 의지다. 새롭게 포진된 코치들은 조 감독과 어떤 인연으로든 연결된 사람들이다. 조 감독은 비 타이거즈 출신으로 혈혈단신 KIA호에 뛰어들었다. 팀을 자기 방식으로 원할하게 끌고가기 위해서는 자기 사람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 혹시 모를 내부적인 반발을 염려했을 것이고 사실상 타이거즈 출신을 배제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 과정에서 구단은 조 감독에게 전폭적인 힘을 실어주었다. 새로운 KIA를 건설하기 위해 조 감독을 선임한데다 창단 이후 두 번째 최하위의 수모에 대한 책임론과 변혁론이 결정적인 명분이 됐다. 모든 것이 조범현 감독과 구단의 고유 권한이고 정당한 행위이다. 결과는 성적이 말해줄 것이다. 하지만 기존 타이거즈맨들에게는 대충격이었다. 도가 지나쳤다는 말들이 나오고 결국 26년 고유의 타이거즈 전통과 색깔을 지워버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억울하다는 이들도 있다. "창단 이후 7시즌 동안 4번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어냈다"고 항변한다. 그러나 두 차례의 최하위가 들이댄 변혁의 칼날 앞에 무력한 존재가 됐다. sunny@osen.co.kr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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