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SK라면 자신 있다'. 2001년 신고선수로 SK 와이번스에 입단했던 이대수(26)는 지난 4월 29일 나주환과 맞트레이드가 이뤄지면서 두산 유니폼을 입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래서일까. 이대수는 SK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2007 시즌 이대수의 친정팀 상대 타율은 3할4푼1리, 2007 시즌 페넌트레이스 타율이 2할5푼2리인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수치다. 이대수가 SK만 만나면 타석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증거다. 또한 이대수는 한화와의 플레이오프서도 공격과 수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SK와 대결을 성사시키기 위해 앞장섰다. 지난 14일 잠실 1차전 후 이대수는 "지금은 남은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그렇지만 SK와 대결을 하고 싶은 건 사실"이라며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서 이대수는 4타수 4안타라는 불방망이를 선보였고 3차전까지 10타수 6안타를 기록, 친정팀과의 맞대결을 성사시켰다. 특히 그가 보여준 공격력은 수비를 공격보다 잘하는 선수라는 말을 무색하게 했다. 그렇다고 수비를 못한 것도 아니다. 수비에서도 물 샐 틈 없는 완벽한 플레이를 보여준 이대수는 병살타를 깔끔하게 처리, 실수가 많았던 한화 내야수들과 대조를 이뤘다. 이대수의 이러한 멋진 플레이는 사실 과거 아픈 경험에서 나왔다. 쌍방울 레이더스가 없어진 뒤 소속팀이 없어진 이대수는 2000년 SK가 창단됐지만 함께 옮기지 못하고 고향인 신시도로 내려가는 아픔을 겪었다. 결국 SK서 신고선수로 등록하며 야구를 다시 한 이야기는 플레이오프 1차전서 보인 그의 활약으로 언론을 통해 이미 유명해졌다. 이제는 팬들은 그를 동정하기보다 실력을 인정해주는 분위기다. 단지 안타까운 점은 이대수가 17일 대전구장서 벌어진 한화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 6회말 1사 1루서 조원우의 2루수 앞 땅볼을 건네 받아 1루로 던지던 중 1루 주자 고동진과 충돌해 큰 부상을 입었다는 것이다. 경기 후 이대수는 MRI촬영 결과 인대가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아 몸 상태를 봐서 한국시리즈 출전을 결정할 계획이다. SK 천적 이대수가 한국시리즈에 출전할지 팬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 한국시리즈 1차전은 22일 오후 6시 인천 문학구장에서 플레이볼된다. 7rhdw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