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쏟아지는 왕년의 스타들, 어디로 가나
OSEN 기자
발행 2007.10.21 10: 12

찬바람이 매섭게 분다. 왕년의 스타들도 추풍낙엽처럼 떨어진다.
일찌감치 스토브리그를 맞은 팀들이 어느 때보다도 강도 높은 퇴출의 칼날을 휘두르고 있다. 내년 시즌에 대비한 선수단 재정비에 들어간 프로야구 각 구단이 효용성이 떨어지는 선수들을 대거 정리하고 있다.
올해 5위로 아깝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LG 트윈스가 그동안 계륵처럼 골치를 썩던 ‘FA 먹튀’ 마해영(37)과 진필중(35) 등 7명을 퇴출하는 등 굵직한 왕년의 스타들이 ‘방출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6위 현대는 지난 9일 다승왕 출신 우완 투수 임선동(34) 등 5명을 내보냈다.
삼성에서는 꾸준한 공격력과 수비력으로 튼실한 플레이를 펼치던 김종훈(35)과 김대익(34) 등 16명이 방출시장에 나왔다. 최하위에 머문 KIA 타이거즈는 베테랑 우타자 조경환(35)을 포함해 14명을 방출했다.
또 롯데는 2차례에 걸쳐 10명을 내보냈다. 11일에는 지난해 두산에서 트레이드돼 온 외야수 최경환(35)이 퇴출의 비운을 맞았고 한때 롯데 마운드의 주축이었던 우완 투수 박지철(32)도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아직 상위 3개 구단(SK, 두산, 한화)의 노장 선수 정리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방출 시장에 나온 왕년의 스타들이 과연 새로운 둥지를 찾을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비록 소속팀에서는 버림받았으나 이들 대부분은 다른 팀에서 불러주면 재기를 꿈꾸고 있다.
그래도 한때는 프로야구판을 주름잡았던 한 가닥이 있는 선수들이기에 ‘재활’을 기대하며 영입을 원하는 구단들이 있을 수도 있다. 벌써부터 몇몇 선수들에게는 타구단들이 손짓을 하며 조건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아직 한국시리즈가 남아 있는 상태로 시즌이 완전히 종료된 후 각 구단이 내년 전력을 구상할 때 이들의 거취도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노쇠화에 따른 기량 저하로 전성기에는 못미치지만 ‘썩어도 준치’라고 재기를 노리는 왕년의 스타들이 새둥지를 찾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한편 올해는 왕년의 스타들이 대거 방출시장에 나온 것은 물론 코치들도 대거 자리 이동할 전망이다. 삼성에서 상당수의 코치들이 재계약을 맺지 못했고 조범현 신임 감독 체제가 된 KIA에서는 무려 10명의 코치들이 옷을 벗었다. 앞으로 새로운 사령탑을 맞을 롯데를 비롯해 새 주인을 찾고 있는 현대 등에서 코치들의 자리 이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sun@osen.co.kr
마해영-진필중-임선동-최경환-조경환-김종훈(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