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간 선의의 경쟁으로 팀 전력 업그레이드'. 지난 20일 창원 종합 운동장에서 열린 경남과의 K리그 6강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포항에는 특출난 스타가 없다. 특히 올 시즌 이동국과 오범석이 잉글랜드와 일본으로 팀을 옮기면서 스타 부재 현상은 더욱 심각해졌다. 하지만 포항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스타가 없는 대신 전 선수들의 기량이 고르기 때문이다.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은 이런 포항의 특성을 잘 이용해 선수들을 항상 경쟁시키면서 팀 전력을 업그레이드시켰다. 특히 김병지의 서울 이적 이후 공백 상태로 있던 골키퍼 자리에 정성룡(22)과 신화용(24)을 무한경쟁시켰다. 그 결과 둘은 크게 성장했고 팀 역시 경쟁을 통한 건전한 긴장 상태를 유지하게 했다. 양 골키퍼간의 무한 경쟁은 박빙이다. K리그에서는 신화용이 앞서지만 대표팀 경력은 정성룡이 앞선다. 정성룡에 비해 체격 조건이 열세인 신화용은 순발력이 좋다. 신화용은 올 시즌 26경기에 나서 24실점을 기록했다. 페널티킥을 막아내는 능력이 좋아 경남과의 경기에서도 승부차기에 나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올림픽대표팀 주전 골키퍼인 정성룡은 안정감과 판단력이 좋다. 올림픽대표팀 승선 이후 더욱 기량이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화용과의 경쟁을 통해 순발력도 좋아지고 있는 모습. 지난 3일 제주와의 FA컵 4강전에서 이리네의 페널티킥을 막아낸 것도 꾸준한 훈련의 결과였다. 올 시즌 K리그에서는 12경기에 출전해 출전수에서는 신화용에게 밀리는 모습이다. 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젊은 두 골키퍼의 모습을 보고 포항의 코칭스태프도 만족하는 모습이다. 포항의 파리아스 감독은 "젊은 선수들간의 경쟁은 팀을 키우는 활력소다" 고 말했다. bbadagun@osen.co.kr 정성룡-신화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