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NE=손남원 기자]장르가 서로 다른 한국영화 수작 세 편이 이번 휴일 극장가를 후끈후끈한 열기로 달구고 있다. 18일 개봉한 사극 스릴러 '궁녀'와 코미디 '바르게 살자', 그리고 2주연속 박스오피스 선두를 달린 멜로 '행복'이다. 올 봄과 여름 내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에 시달렸던 한국영화는 7월 '화려한 휴가'와 8월 '디워'의 쌍끌이 장세후, 완전히 기력을 찾았다. 대작들로 도배됐던 여름 한 철과 달리 가을 극장가의 기류는 감독과 배우의 역량으로 승부하는 쪽이다. 10월부터는 허진호 감독의 정통 멜로 '행복'이 흥행 시장을 주도했다. 성룡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러시아워 3'를 누르면서 기대 이상의 선전을 벌였고 개봉 3주차 150만 고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의 간다' 허 감독은 그동안 평단의 극찬에도 불구하고 국내 흥행에서는 늘 80만명 수준을 유지하다가 '행복'으로 돌파구를 뚫었다. '행복'의 독주에 제동을 걸고 나선 '궁녀'와 '바르게 살자'도 그 기세가 만만치 않다. '쩐의 전쟁' 박진희가 궁으로 들어간 '궁녀'는 사극, 스릴러, 호러가 결합돼 관객들에게 전혀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선다. 요즘 사극 드라마가 TV를 휩쓸고 있는 추세와 맞물려 그동안 미개척지로 남아 있던 조선시대 궁녀의 삶을 클로즈업, 관객들의 관심을 고조시키는 중이다. 장진 각본 정재영 주연의 '바르게 살자'는 장진 상표의 바른 코미디다. 장 감독의 유머에 길들여진 감독에게는 충분히 먹힐만한 웃음 코드를 다량 함유하고 있다. 최근 한국영화 코미디가 극장가 흥행권을 잃어가는 상황에서 '바르게 살자'의 성적에 충무로의 관심이 쏠리는 중이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