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대전을 누르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울산은 21일 문수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대전과의 K리그 6강 플레이오프에서 이상호, 박동혁의 골에 힘입어 대전을 2-0으로 눌렀다. 이로써 대전은 오는 28일 홈에서 포항과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다. 양 팀은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홈팀 울산은 장신 스트라이커 우성용을 앞세워 전방으로 차주고 헤딩으로 떨구는 모습이었다. 반면 대전은 고종수를 중심으로 패싱 게임을 전개해나갔다. 대전의 고종수는 이날 좋은 모습이었다. 자신의 센스를 바탕으로 팀의 공격을 전개하는 모습은 일품이었다. 여기에 슈바와 브라질리아, 데닐손으로 이어지는 삼바 3인방의 공격력도 좋았다. 경기의 전반적인 흐름은 대전의 것이었다. 그러나 축구는 볼점유율이나 흐름대로만 가는 것이 아니다. 울산은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39분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 코너 부근에서 김영삼이 올린 크로스를 이상호가 헤딩골로 연결한 것이다. 0-1로 뒤진 대전 역시 좋은 찬스를 맞이했다. 전반 종료 직전 고종수가 미들필드 지역 왼쪽에서 올린 날카로운 크로스를 슈바가 헤딩골로 연결한 것. 하지만 부심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인해 골로 인정되지는 못했다. 후반 들어 대전은 공격에 힘을 실었다. 전반 다소 뒤에서 플레이하던 고종수를 일선으로 끌어올렸다. 여기에 나광현, 최근식 등을 투입하며 공격수를 늘렸다. 그러나 막강한 울산의 수비에 막히며 이렇다할 골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울산에게 역습을 허용하며 추가골을 내주었다. 울산은 후반 24분 코너킥을 우성용이 헤딩패스해주고 이것을 박동혁이 넣으면서 2-0을 만들었다. 이것으로 우성용은 도움을 하나 추가해 40-40 클럽에 가입했다. 이후 대전은 한 골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계속 상대를 몰아붙였다. 하지만 골을 기록하지 못하며 시즌 막판 돌풍을 6강에서 마감해야 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원정 응원온 대전의 서포터들이 과격한 행동을 해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대전의 서포터들은 후반 중반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깃발과 물병을 투척했다. 여기에 일부 서포터가 경기장에 난입하며 경기를 7분간 중단시켰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