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엔진' 전상욱, "이번 시즌 MVP를 거머쥐겠다."
OSEN 기자
발행 2007.10.21 17: 23

흔히 전상욱(20, SK텔레콤)의 경기를 보면 재미없다는 평가가 많다. 전상욱은 유리한 상황이라도 섣불리 공격하지 않는 꼼꼼함과 불리한 상황에서는 철저히 대문을 잠가버리는듯한 완벽한 방어로 장기전을 자주 유발한다. 그러나 전상욱은 "경기는 재미없을지 모르지만 승리를 거두는 것 자체가 팬들을 즐겁게 하는 것"이라고 정의를 내렸다. 21일 서울 삼성동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후기리그 한빛전서 전상욱은 자신의 주관을 어김없이 실천하며 팀의 2연패 사슬을 끊었다. 전투의 달인인 윤용태를 상대로 허를 찌르는 초반 2배럭 바이오닉 러시와 철저하게 중앙을 내주지 않는 방어라인을 구축, 상대의 손발을 꽁꽁 묶으며 팀의 3-1 완승을 견인했다. 전상욱은 "굉장히 기쁘다. 2연패를 당하면서 회사와 팬분들께 미안했다. 승리해서 기쁘다. 연습 도와준 선수들에게도 고맙다. 여러 팀에서 많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며 승리를 기뻐했다. 초반 2배럭 바이오닉 러시로 윤용태의 앞마당을 파괴하고 승기를 잡았던 유리했던 상황에서 공격을 계속 안들어간 것에 대해 그는 "성급하게 끝내려다 역전당할수도 있기 때문에 안전하게 경기를 했다. 최근 '전쟁의 기술'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그 책에서도 유리한 상황에서는 수비하는것이 최선이라고 쓰여있었다. 그만큼 꼭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고 설명했다. 오늘 전상욱 플레이의 핵심은 초반 2배럭 바이오닉 러시. 안정적인 운영으로 정평이 나있는 것과 달리 의외의 빌드로 초반 승부수를 던진 것에 대해 그는 "변화가 필요했다. 변화를 안주다보니 자꾸 노림수에 당했다. 변화를 주기 위해 투 배럭 러시를 준비했고, 앞으로도 많이 변화된 모습으로 경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기는 계속 유리한 상황이었지만, 끝나기 5분전에 상대 아비터를 격추시키고 이겼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전상욱은 "후기리그 시작전의 목표는 22전 22승이었지만 이제는 이룰 수 없는 목표가 됐다. 현실적으로 15승 정도의 성적으로 MVP를 거머쥐고 싶다. 그동안 패배해서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오늘같은 승리도 이기면 팬들은 좋아하실 것이다. 경기가 지루해서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프로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좋은 교과서가 된다고 생각한다. 블루스톰에서 테란 유저들은 앞으로 많이 따라할 것"이라고 말했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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