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지난해와 비슷한 개봉 편수에 점유율은 하락
OSEN 기자
발행 2007.10.21 17: 41

2007년 한국영화의 침체 소식은 이미 잘 알려진 바 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지난 19일 발표한 1월부터 9월까지 한국 영화산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침체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영진위 자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9월까지 국내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는 모두 280편으로 지난해 보다 17편이 늘었다. 이 중 한국영화는 81편이 개봉해 지난해(82편)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일본 유럽 중국 등 미국 외 국가 영화의 개봉편수가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개봉작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관객은 오히려 줄었다. 3/4분기 까지 전국 총 관객수는 1억 2447만 8986명, 서울 관객수는 3774만 8140명. 서울 관객수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가 감소했다. 이 가운데 한국영화의 감소가 눈에 띈다. 서울 관객을 기준으로 한국영화의 점유율은 45.4%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5.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영화 점유율 하락은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대거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상반기 흥행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디 워’와 ‘화려한 휴가’가 여름 성수기를 맞아 쌍끌이 흥행을 했지만 지난해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가 두 편(‘왕의 남자’ ‘괴물’)이나 된 것과 비교하면 성장 수위가 과거에 못 미치는 것이다. 전국을 기준으로 한 월별 관객수 및 점유율에서는 한국영화의 부진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개봉의 선두주자 ‘스파이더맨3’가 개봉했던 5월 한국영화의 점유율은 27.2%, 6월에 다시 30.4%로 조금 상승하는가 싶더니 7월에는 무려 19.8%까지 하락했다. 이후 ‘화려한 휴가’와 ‘디 워’가 개봉해 흥행몰이 성공함으로써 한국영화 점유율은 올해 중 가장 높은 77.9%까지 치솟았다. 한국영화의 침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과연 한국영화가 다시 부활하는 때가 언제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pharos@osen.co.kr 지난 여름 성수기에 쌍끌이 흥행몰이에 성공했던 ‘화려한 휴가’와 ‘디 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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