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날벼락', 버드 성장 호르몬제 복용 시인
OSEN 기자
발행 2007.10.22 04: 22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7차전을 앞두고 있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악재가 터졌다. 팀내 주축 선발 투수인 폴 버드(37)가 과거 성장 호르몬을 복용한 사실을 실토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 FOX스포츠 >는 22일(한국시간) 버드가 "의사의 처병에 따라 호르몬을 복용한 적이 있다"고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은 버드가 금지약물을 불법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한 노화방지 클리닉에서 2002∼2005년 호르몬 1000여병과 수백개의 주사기를 구입했다고 폭로했다. 2003년은 버드가 팔꿈치 부상으로 주춤했던 시기다. 2002년 캔자스시티에서 17승을 거둔 버드는 부상 탓에 2003년을 통째로 결장했다. 이듬해 애틀랜타로 이적한 그는 2005년 LA 에인절스로 다시 적을 옮겼다. 2004년부터 올해까지 버드는 3년 연속 두자릿 수 승리를 기록하며 부활했다. 보스턴과의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는 클리블랜드는 '버드 사태'가 터지면서 쑥대밭이 됐다. 마크 샤피로 단장은 "문제의 기사를 알고 있다. 이에 관해 버드와 얘기를 나눠봤지만 지금 당장 밝힐 만한 정보는 없다"면서 "그는 지난 2년간 필드 안팎에서 우리팀의 중요한 일원이었으며 변함없이 그를 성원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큰 경기를 앞두고 선수단 내부의 동요가 예상된다. 이번 사태로 인해 버드는 '거짓말' 의혹까지 받고 있다. 최근 ESPN 인터넷판과의 인터뷰에서 버드는 "어려운 시기를 약물이 아닌 종교의 힘으로 극복했다"는 취지로 말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버드는 당시 "나는 (현역 시절 약물 복용을 일삼은) 호세 칸세코 같은 인간과는 얘기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버드는 메이저리그에서 사라진지 수십년 된 '더블 펌프' 와인드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마운드에서 상체를 두 차례 튕기며 공을 던지는 그는 달라진 투구폼 덕에 공을 잘 숨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이 투구폼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 시기는 2002년 부상 이후의 일이다. 1995년 뉴욕 메츠에서 데뷔한 뒤 13년간 7개 구단에서 활약한 버드는 통산 100승에 3승 만을 남겨두고 있다. 올 시즌 15승8패 방어율 4.59의 성적을 올렸다. 이번 포스트시즌서 팀의 4선발로 활약 중인 그는 선발 등판한 2경기서 모두 승리를 따냈고, 방어율 3.60을 기록했다. workhorse@osen.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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