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뉴욕 대신 LA?' 뉴욕 양키스를 떠나기로 한 조 토리 감독이 LA 다저스의 차기 감독감으로 벌써부터 꼽히고 있다. LA와 뉴욕의 각종 언론은 최근 토리에게 가장 적합한 구단은 다저스라는 요지의 기사를 게재하고 있다. 다저스는 올 시즌 노장 제프 켄트와 신예들간 분란으로 큰 홍역을 겪었다. 선수들의 보이지 않는 '편가름' 탓에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고 ,이는 그래디 리틀 감독의 지도력에 큰 상처로 남았다. < LA타임스 > 등 지역 언론이 구단주와 코칭스태프, 선수들을 싸잡아 비난할 만큼 파장이 컸다. 이 때문에 다저스는 오프 시즌 동안 가시적인 변화의 움직임을 보여야 하는데, 토리 만큼 확실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검증된 지도력, 선수들의 존경을 바탕으로 팀을 이끄는 능력, 그리고 '네임밸류'에서 그에 필적할 만한 인물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토리 입장에서도 다저스는 매력적이다. 뉴욕과 맞먹는 대도시에서 감독 생활이 가능하고, 자신의 인지도와 영향력도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다. 다저스 역시 양키스에 못지 않은 전통의 명문이다. 문제는 리틀 감독의 계약 기간이 내년까지 남아 있다는 점이다. 프랭크 매코트 구단주의 결단이 없이는 토리 영입 작업이 쉽게 이루어질 수 없다. 하지만 지난 2005년 지역 언론의 끊임없는 추궁에 폴 디포데스타 당시 단장을 전격 해임한 적이 있는 매코트인 점을 감안하면 전격적인 감독 교체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일각에서는 토리가 방송 해설자 등으로 한 시즌을 쉴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내년 시즌 뒤 계약이 끝나는 감독이 속출함에 따라 상황이 더욱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2008년 시즌 후 은퇴를 선언한 바비 칵스 애틀랜타 감독의 후임을 노릴 수 있고, 영입 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양키스에서 받은 올해 연봉(750만 달러) 이상의 조건을 끌어낼 수도 있다. 토리의 경력과 나이로 볼 때 그가 피츠버그나 캔자스시티 같은 약체 팀을 맡을 확률은 낮아 보인다. 토리는 퇴임 기자회견에서 "일할 수 있는 에너지가 남아 있다. 12월 1일까지 양키스와 계약이 돼 있지만 지금 당장 타 구단의 제안을 들을 준비가 돼 있다"며 은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스토브리그 시장에 나온 '거물 감독'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workhorse@osen.c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