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전, 선수 기용이 승부 갈랐다
OSEN 기자
발행 2007.10.22 08: 06

승부를 가른 것은 결국 선수 기용이었다. 울산 현대와 김정남 감독은 용병술의 성공으로 활짝 웃었지만 대전 시티즌과 김호 감독은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지난 21일 오후 3시 울산 문수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울산과 대전의 2007 삼성 하우젠 K리그 6강 플레이오프는 올림픽호 중동 원정에 차출됐던 선수 기용이 승패의 명암을 엇갈리게 했다. 울산은 당초 예상을 깨고, 중동 원정길에 올라 지난 시리아전에서 풀타임 소화한 오장은과 이상호를 모두 투입해 총력전을 펼친 반면 대전은 전문 수비수 김창수를 아예 엔트리서 제외함으로써 어려움에 빠졌다. 이날 K리그 통산 8번째로 40(골)-40(도움) 클럽에 가입한 우성용과 함께 최전방 투톱을 이룬 이상호는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던 전반 39분, 김영삼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터뜨렸다. 오장은도 나름대로 제 몫을 충실히 해냈다. 미드필드 중앙에 배치된 오장은은 대전이 자랑하는 고종수와 맞대결에서도 전혀 뒤지지 않고, 출중한 플레이를 펼쳐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물론 김호 감독이 김창수를 엔트리서 일부러 빼고 싶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었다. 오래 전부터 김창수의 컨디션이 떨어져있고, 중동 원정으로 파김치가 된 탓이었다. 운명을 걸었던 경기가 치러지기 직전,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중동 원정을 떠나기 전부터 김창수의 컨디션은 최악이었다. 울산전 이후를 위해서 고민 끝에 제외할 수 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결과만 놓고 판단했을 때, 김정남 감독의 결정이 김호 감독의 선택보다 옳았다는 것은 자명했다. 울산에서 이상호와 오장은이 나온 것처럼 대전 수비의 핵, 김창수가 출전했다면 결과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근래와 달리 유독 불안했던 대전의 포백 수비진이었기에 김창수의 결장은 여러 모로 아쉬움을 남겼다. yoshike3@osen.co.kr 김정남-김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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