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과 우려를 동시에 가져왔던 한국 남녀 쇼트트랙이었다. 한국 쇼트트랙은 지난 20일과 21일 중국 하얼빈 인터내셔널 스포츠센터 링크에서 열린 2007-2008 ISU(국제빙상경기연맹) 1차 월드컵 대회에서 금메달 6개를 포함 총 17개(은 8개, 동 3개)의 메달을 따냈다. 역시 남자 쇼트트랙의 영웅 안현수(한체대)의 활약이 돋보였다.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을 차지한 안현수는 대회 첫날 남자 1000m 종목에서 1분28초383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1위에 올랐다. 21일에도 안현수의 거침없는 행진은 계속됐다. 1500m 1차 레이스에서 안현수는 2분17초947을 기록해 또 한번 정상에 올랐고, 남자 5000m 계주에서도 송경택 이호석 이승훈과 팀을 이뤄 우승했다. 2년 만에 대표팀에 재승선한 성시백(연세대)도 1500m 2차 레이스에서 2분14초487을 기록해 금메달의 감격을 누려 남자 쇼트트랙은 이 대회에서 총 4개의 금메달을 확보했다. 이처럼 남자부가 제 몫을 해낸 반면 여자부는 그다지 성적이 좋지 못했다. 부상에서 갓 회복한 진선유(단국대)는 여자 1500m 2차 레이스에서 2분20초865의 전적으로, 조해리(고양시청)가 이 종목 1차 레이스에서 2분21초089로 1위에 올랐을 뿐 나머지 종목은 악몽이었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우승을 자신했던 1000m 종목에서 모두 중국의 간판스타 왕멍에게 밀렸고, 500m와 3000m 계주에서도 중국의 강세에 휘말려 세대교체 후유증을 드러내 우려를 자아냈다. 한 빙상인은 "경험많은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남자부는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여자부의 경우는 아무래도 새 얼굴이 많다보니 고른 성과를 내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조심스레 의견을 개진했다. 절반의 성공을 이뤄낸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은 22일 입국한 뒤 하루뒤 곧바로 2차 월드컵 대회가 열리는 일본 고베로 재출국할 예정이다. 2차 월드컵은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