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명가'와 '시민 구단', 경험에서 차이났다
OSEN 기자
발행 2007.10.22 09: 11

명가의 '전통' 앞에선 시민구단의 '돌풍'도 어쩔 수 없었다. 한국 프로축구 K리그를 대표하는 전통의 명문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가 지난 주말 열린 2007 삼성 하우젠 K리그 6강 플레이오프 첫 라운드에서 시민구단의 상승세를 잠재웠다. 먼저 웃은 쪽은 포항. 지난 20일 창원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포항은 도민구단의 자존심 경남FC를 승부차기 접전 끝에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선착했다. 그리고 21일 울산 문수 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1라운드 두번째 승부에선 홈팀 울산이 대전 시티즌을 2-0으로 제압하고 준플레이오프에 합류했다. 포항과 울산은 오는 28일 오후 3시 울산에서 격돌한다. 역시 경험의 차이였다. 정규리그까지 멈춤없는 상승세를 보인 경남과 대전이었지만 선수들의 큰 대회 경험이 너무도 부족했다. 이번 시즌 경남 돌풍을 이끈 박항서 감독과 '축구 특별시' 대전을 재건한 김호 감독은 4강 라운드 진출이 좌절된 후 가진 인터뷰를 통해 "경험 부족이 결정적 패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선수들도 씁쓸하긴 마찬가지. 수 년간의 공백을 딛고 화려하게 부활한 대전의 고종수는 "선수들의 경험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고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고, 경남 선수들도 '경험 부족'을 패인으로 꼽았다. 이와 반대로 포항과 울산은 정규리그 한때 주춤하기도 했지만 위기 속에서 일찌감치 슬럼프를 극복하며 되살아났고, 이번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최상의 컨디션을 찾았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긴장으로 경직된 플레이로 일관한 경남, 대전과는 달리 포항과 울산은 큰 대회를 치러본 경험이 많은 탓인지 시종 안정된 몸놀림을 선보였다. 경험 차이가 불러온 명가의 재건과 시민구단의 동반 실패. 투지와 패기를 내세운 시민구단이었지만 역시 실력차와 경험이란 요소가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웠던 6강 플레이오프였다. yoshike3@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