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 야구 인생의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준비하겠다". KIA 외야수 이종범(37)의 눈빛이 달라졌다. 이종범은 남해 미니캠프, 일본 미야자키 휴가 캠프에 모두 참가한다. 이미 지난 21일 선수단과 함께 남해로 넘어갔다. 남해캠프는 모두 60명의 대인원으로 꾸려졌다. 열흘간의 남해캠프를 마치면 11월 2일부터 일본 휴가에서 본격적인 훈련을 갖는다. 노장들은 대개 시즌오프가 되면 가을캠프 면제를 받는다. 그러나 올해는 새로운 감독이 부임했고 자신도 극심한 부진으로 은퇴설로 홍역을 치렀다. 가을을 허투루 보낼 상황은 아니다. 야구화 끈을 동여매고 가을캠프에 몸을 던졌다. 이종범이 참가한다고 하니 자연스럽게 일부 부상선수나 국가대표 선수를 빼고는 모두 참가, 매머드급 캠프가 됐다. 이종범은 남해 캠프 출발에 앞서 이번 시즌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며 내년 시즌 부활을 향해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이종범은 "올 시즌은 할 말이 없다. 팀이 최하위에 빠진 책임을 통감한다"며 자신을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는 개인적으로도 힘든 한 해였다. 기회가 된다면 내년을 야구인생의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준비 잘해서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다. 이번 가을에는 모든 훈련에 참가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미 조범현 신인 감독은 취임 일성으로 이종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어깨가 좋고 수비가 좋고 손목 힘이 좋기 때문에 쓰임새가 어떻든 팀에 필요한 선수라고 평가하고 사실상 내년 시즌을 보장했다. 이종범도 주전이든 후보이든 백의종군하겠다는 자세다. 이종범은 "조범현 감독님과는 WBC대회 등에서 여러 차례 함께 뛰었다. 그 분의 야구도 잘 알고 있다"며 새로운 감독과 함께 마지막 불꽃을 태우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종범의 2008시즌이 벌써 시작되는 느낌이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