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잡고 싶지만 간다고 하면 말릴 수 없을 것 같네요". 올 시즌 후반 폭발적인 상승세를 타며 '축구 특별시'의 명성을 되찾은 대전 시티즌에 새로운 고민거리가 하나 추가됐다. 바로 '완소 브라질산 용병' 데닐손(31)과의 재계약 여부. 지난 21일 오후 3시 울산 문수 월드컵경기장에서 있은 울산 현대와 2007 삼성 하우젠 K리그 6강 플레이오프에서 0-2로 패배, 시즌을 마감한 대전은 데닐손과 재계약을 강력히 희망하나 결과는 불투명하다. 팀이 어려울 때 한 건씩 터뜨려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낸 데닐손이었기에 그를 붙잡고 싶은 대전 구단의 마음은 굴뚝같다. 하지만 대전의 김호 감독은 "데닐손을 꼭 붙잡고 싶지만 원하는 만큼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떠나더라도 어쩔 수 없지 않느냐"는 입장이다. 탁월한 유머 감각과 장난기 넘치는 특유의 행동으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해낸 데닐손은 올해 14골-5도움을 기록해 경남 FC 까보레와 함께 국내 최고의 용병으로 이름을 떨쳤다. 올해 12월 1일자로 대전과 계약이 만료되는 데닐손 측이 현재 희망하는 몸값은 80만 달러선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24만 달러를 받고 대전 유니폼을 입은 데닐손은 지난 7월만 해도 50만 달러를 요구했지만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재정이 열악한 대전이 붙잡기에 너무 큰 존재가 돼 버렸다. 한편 권도순 대전 이사는 "(데닐손과 재계약을 하고 싶은)마음은 너무 크지만 붙잡고 싶어도 그게 뜻대로 될지는 잘 모르겠다"며 안타까움이 뒤섞인 한숨을 내쉬었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