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이 없다. 상승세를 탄 두산 베어스가 한국시리즈에서도 승리 행진을 이어갔다. 두산은 가장 중요한 1차전을 승리로 장식, 기선제압에 성공하며 올 포스트시즌 4연승을 구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두산은 2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07 삼성 PAVV 프로야구 SK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에이스 리오스의 완봉역투와 톱타자 이종욱의 맹활약에 힘입어 2-0으로 영봉승을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에서 첫 판을 승리로 이끌며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리오스는 9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완투완봉승을 따내는 철완을 과시했다. 리오스는 2003년 현대 정민태가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 완봉승(7-0)을 기록한 후 4년만에 한국시리즈 완봉승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통산 8번째 완봉승 및 20번째 완투승. 리오스는 한국시리즈 1차전 MVP로 선정돼 100만원의 상금도 챙기는 기쁨을 누렸다. 또한 투구수 99개로 이전 한국시리즈 최소투구 완봉승이었던 1996년 현대 유니콘스 정명원(현대 코치)이 해태와의 한국시리즈서 노히트노런승을 거둘 때 던진 106개를 경신했다. 이날도 두산의 상승세는 거칠 것이 없었다. 플레이오프에서 파죽의 3연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에 오른 두산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외국인 투수 최초로 ‘시즌 20승 달성’의 위업을 세운 에이스 리오스의 쾌투를 앞세워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SK를 셧아웃시켰다. 두산 공격의 선봉장은 발 빠른 톱타자인 중견수 이종욱이었다. 이종욱은 1회 SK 선발 레이번으로부터 좌전안타를 뽑아내 출루한 뒤 1사 2루에서 3번 고영민의 우중간 적시 2루타로 홈인, 선취점을 올렸다. 두산은 3회와 4회 선두타자가 출루해 1사 3루의 찬스를 잡았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무산시키며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2차례 찬스를 못살린 두산은 5회 또다시 이종욱의 발을 앞세워 한 점을 추가하는데 성공했다. 1사후 이종욱은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다음타자 김현수 타석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계속된 1사 1, 2루에서 상대 투수 폭투와 볼넷으로 맞은 1사 만루 찬스에서 4번 김동주의 2루수 플라이때 3루에 있던 이종욱이 홈을 파고들어 간발의 차로 세이프, 한 점을 보탰다. 공격에서 이종욱이 안타(2안타)와 발(1도루)로 혼자 2득점을 뽑은 가운데 마운드에서는 리오스가 SK 강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리오스는 3회 2사까지 8타자 연속 범타로 막는 등 5회까지 단 2안타에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리오스는 좌우 코너워크가 완벽하게 구사된 최고구속 151km의 강속구와 예리한 슬라이더로 SK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투구 폼 논란도 원천봉쇄하며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9회까지 150km 안팎의 강속구를 뿌려대며 마지막 타자 이호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끝냈다. 한화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에 이은 올 포스트시즌 2연승과 함께 2005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 당한 2연패를 끊으며 한국시리즈 첫 승을 완봉승으로 신고했다. 시즌 종료 후 한국시리즈에 대비해 18일간 자체청백전 등을 통해 훈련을 쌓은 SK는 경기감각 부족으로 공수에서 매끄러운 플레이를 펼치지 못한 채 무릎을 꿇었다. 공격에서는 두산 에이스 리오스에 막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고 수비에서는 실책과 도루 허용으로 상대 공격을 힘겹게 막아냈다. SK 선발인 외국인 에이스 레이번은 6이닝 5피안타 4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으나 팀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이 됐다. 0-2로 뒤진 8회말 공격서 김재현이 우전안타를 때려 처음으로 선두타자가 출루하며 추격 찬스를 잡았으나 후속타가 불발했다. 잘맞은 타구가 외야수 정면으로 날아갔다. 한편 이날 문학구장은 3만400명의 만원관중을 기록, 올 포스트시즌 5게임 연속 매진 및 지난 해부터 이어온 한국시리즈 5게임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sun@osen.co.kr 두산의 선발투수 리오스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인천=손용호 기자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