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종욱의 발'로 사상 첫 KS 1차전 승리
OSEN 기자
발행 2007.10.22 21: 27

모든 것은 이종욱의 발에서 비롯됐다. 두산의 1회초 선취점도 그의 발에서 시작됐다. 승기를 두산으로 가져오는 추가점은 이종욱이 아니었으면 상상할 수 없었다. 2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이종욱은 1회와 5회 내리 안타를 치고, 득점까지 성공했다. 3회와 5회에는 집중 견제를 뚫고, 잇달아 2루 도루를 해냈다. 특히 이종욱의 발이 빛난 압권은 1-0 살얼음 리드를 이어가던 5회초 공격이었다. 원아웃 후 중전안타를 치고 출루한 이종욱을 대비해 레이번-박경완 배터리는 연속으로 공 2개를 피치 아웃했다. 여기서 예상을 뒤엎고 SK는 3번째 공까지 뺐으나 이때 2루로 달려든 이종욱을 잡을 순 없었다. 볼 스리에 몰린 레이번은 결국 타자 김현수를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폭투 뒤 후속 고영민까지 다시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에 몰렸다. 이어 김동주가 2루 뒤 짧은 플라이를 날렸으나 이종욱은 주저없이 홈으로 파고 들었다. 이에 놀란 SK 2루수 정경배의 송구가 투 바운드가 되자 1루수 이호준이 중계플레이로 포수 박경완에게 송구했으나 약간 높았고, 이종욱은 슬라이딩으로 홈을 밟은 뒤 포효했다. 리오스가 마운드에 올라있는 점을 고려하면 쐐기 득점이나 마찬가지였다. 이종욱은 앞서 1회초에도 고영민의 2루타 때 선제 결승득점을 기록했다. 그 직전 2번 김현수의 2루 땅볼이 나왔지만 이종욱은 빠른 발 덕에 2루까지 안착했다. 또 3회에도 SK 2루수 정경배의 송구 에러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쳤다. 닌자처럼 SK 진영을 헤집는 이종욱의 발이 두산에게 창단 이래 첫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2-0)를 선사했다. sgoi@osen.co.kr 두산의 5회초 1사 만루서 김동주의 2루 뒤 플라이 때 태그업한 3루주자 이종욱이 나쁜 송구 덕에 태그에 앞서 홈인하고 있다./인천=손용호 기자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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