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이상학 객원기자] 이번에는 제2선발 차례다. 토종과 용병의 자존심을 걸고 정면으로 충돌한다. 23일 문학구장에서 열릴 한국시리즈 2차전 선발로 SK가 채병룡(25), 두산이 맷 랜들(30)을 예고했다. 1차전에서 다니엘 리오스를 공략하지 못하며 일격을 당한 SK는 2차전에서 ‘토종 에이스’ 채병룡을 내세워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1차전 서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기세를 올린 두산은 원투펀치의 ‘투’ 랜들을 앞세워 원정 2연승으로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채병룡은 올 시즌 28경기에 등판해 11승8패 방어율 2.84를 기록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생애 첫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함과 동시에 방어율 부문 전체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혹서기를 기점으로 제1선발 케니 레이번이 급격히 흔들릴 때 팀의 에이스 노릇을 해내며 김성근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얻었다. 두산에게도 비교적 강한 면모를 보였다. 올 시즌 두산전에서 4경기에 등판한 채병룡은 2승1패 방어율 2.86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문학구장에서 두산을 상대할 때는 압도적이었다. 5월1일 경기에서는 6⅓이닝 1실점 선발승, 6월15일 경기에서도 6⅓이닝 무실점으로 선발승을 거뒀다. 7월15일 경기에서는 구원 등판해 2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문학구장 두산전 성적은 15이닝 1자책점으로 방어율이 0.60에 불과하다. 채병룡은 올 시즌 문학구장에서 7승1패 방어율 1.61로 무적에 가까웠다. 올 시즌 28경기에 선발등판, 12승8패 방어율 3.12를 기록하며 리오스에 이어 제2선발 역할을 톡톡히 한 랜들은 지난 15일 한화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6이닝 2실점 퀄리티 스타트 피칭으로 선발승을 따낸 바 있다. 이날 경기에서 랜들은 8피안타 3볼넷을 허용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으로 한화 타선을 잠재웠었다. 랜들은 올 시즌 SK를 상대로 3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결과는 1승1패 방어율 4.76. 5월30일 잠실경기에서는 7이닝 2실점으로 선발승을 거뒀지만, 6월17일 문학경기에서 5이닝 2실점으로 평범한 기록을 남겼으며 8월22일 잠실경기에서도 5이닝 5실점으로 선발패했다. 3경기 모두 5이닝을 기본으로 던질 정도로 무난한 편이었지만, 3할에 가까운 피안타율(0.299)에서 나타나듯 SK 타자들을 압도하지는 못했다. 채병룡과 랜들은 한국시리즈 선발등판 경험도 있다. 랜들은 2005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등판해 6이닝 5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패와는 무관했다. 채병룡은 2003년 현대와의 한국시리즈에서 2경기에 등판, 6차전에서 선발승을 거두는 등 방어율 1.23으로 호투한 전력이 있다. 한국시리즈가 처음이 아닌 만큼 두 투수 모두 관록의 피칭이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