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경계 대상 1호' 정근우, 뜻밖의 '침묵'
OSEN 기자
발행 2007.10.22 22: 39

두산과 SK의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리기 전 문학구장 원정팀 덕아웃. 김경문 두산 감독은 SK 톱타자로 나설 정근우(25)의 원천 봉쇄를 승리의 필수 요건으로 손꼽았다.
김 감독은 "정근우가 SK 타자 가운데 리오스 상대 타율이 가장 좋았고 틈만 나면 누를 훔치며 위협적인 존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미디어데이 기자회견에서 두산의 선수 대표로 나온 홍성흔이 "정근우가 타격과 주루 모두 뛰어나 키 플레이어로 생각하고 있다"고 정근우를 경계 대상 1호로 지목한 데 이어 두 번째.
정근우의 시즌 성적과 상대 전적을 본다면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 타율 3할2푼3리 110안타 9홈런 44타점 62득점 24도루로 맹활약하며 팀의 정규리그 1위를 견인한 정근우는 두산만 만나면 매섭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14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6푼(50타수 18안타) 9타점 8득점. 특히 두산의 1차전 선발 다니엘 리오스를 상대로 타율 3할6푼4리(11타수 4안타)로 SK 타자 가운데 가장 돋보였다.
하지만 정근우는 이날 네 차례 타석에서 단 한 번도 1루를 밟지 못했다. 1회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정근우는 3회와 6회 각각 유격수 앞 땅볼과 유격수 플라이에 그쳤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잘맞은 타구를 날렸으나 중견수 플라이로 고개를 떨궜다.
두려웠던 정근우를 무사히 막은 두산은 마음 속으로 쾌재를 부르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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