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일화가 K리그의 마지막 자존심을 걸고 일본 원정에 올랐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성남은 오는 24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서 펼쳐질 J리그 디펜딩 챔프 우라와 레즈와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위해 지난 22일 출국했다. 성남은 강호다운 위용으로 2시즌 연속으로 K리그 챔피언결정전에 직행, 왼쪽 가슴에 8번째 별을 달기 위한 채비는 마쳤으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서는 별로 좋은 처지에 있지 못하다. 올해 챔피언스리그에서만 7골을 뽑아내며 대회 득점왕 등극이 유력하던 브라질 포워드 모따가 전치 6주의 치료와 재활을 필요로 한다는 진단이 나와 원정에서 제외됐다. 모따는 지난 14일 전남 드래곤즈와 K리그 26라운드에서 상대 수비수와 충돌, 왼쪽 무릎 인대가 늘어나는 바람에 K리그 챔피언결정전 출전도 불투명하다. 성남은 모따가 챔피언결정전에 나설 수 있도록 시간을 벌기 위해서라도 챔피언스리그 결승행을 이뤄야 한다. 일본 클럽과의 맞대결서 K리그의 자존심을 세우면서 실리도 동시에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성남이 우라와를 꺾고 결승에 오르면 K리그 챔피언결정전은 다음달 25일과 12월 2일로 미뤄지게 돼 상태에 따라 모따의 출전을 타진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 다음달 4일과 11일 열려 모따는 씁쓸히 시즌을 마쳐야 한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성남이 아시아 무대에서 원정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는 점이다. 이 대회 준우승에 올랐던 지난 2004년에는 6전 전승을 달렸고, 올해에도 비록 예선서 중국의 산둥 루넝에게 지긴 했으나 중동의 강호 알 카라마를 2-0으로 꺾는 등 원정경기라고 특별히 처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물론 지난 3일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우라와와 1차전서 2-2로 비기는 바람에 성남은 이번 원정에서 이기거나 3골 이상 넣고 비겨야 한다. 대단히 어려운 상황 속에서 '약속의 땅' 강릉으로 3박4일간의 특별 전지훈련을 다녀온 성남이 어떤 결과를 안고 귀국할 것인가. 축구팬들의 이목은 '작은 한일전'으로 집중되고 있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