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맨' 홍성흔, 1차전 '기싸움' 주역
OSEN 기자
발행 2007.10.23 09: 23

두산 홍성흔(30)의 별명은 오버맨. 얼굴에는 항상 웃음이 가득 하고 때로는 팀을 위해 오버 액션도 마다하지 않는 분위기 메이커. 그의 입담과 재치는 8개 구단 선수 중에서도 손꼽힐 정도. 이번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21일 인천 문학구장 대회의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적당히 힘을 쓰고 적당히 아꼈다. 그래서 컨디션 조절이 다 됐다. 내가 덕아웃에서 오버하겠다. 그리고 선수단의 기로 누르겠다"고 공언했다. 22일 SK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2-0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한 것도 홍성흔의 오버 액션이 한 몫 했다. 1-0으로 앞선 4회초 공격 때 선두 타자로 나선 홍성흔은 상대 선발 레이번과 볼 카운트 1-0에서 가볍게 밀어쳐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작렬했다. 2루에 안착한 홍성흔은 온갖(?) 제스처를 취하며 기쁨을 표현했다. 단순히 2루타를 날렸다는 기쁨보다 상대의 기를 누르기 위한 전략인 셈. 공수 교대나 득점으로 동료들이 덕아웃에 들어올 때마다 맨앞에서 격려해주는 홍성흔. 이날 4타수 1안타에 불과했지만 그의 활약은 단순한 성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웠다. 장원진(38), 안경현(37), 이경필(33), 김동주(31) 등을 제외하면 20대 선수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큰 경기에서 주눅 들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홍성흔의 오버 액션 덕에 후배들이 힘을 얻은 것. 이만하면 덕아웃의 응원단장이라고 불러도 손색없을 듯 싶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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