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 김에 적지서 2연승 거두겠다' (두산), '남의 집에서 연승 잔치 어림없다' (SK).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SK를 2-0으로 꺾고 기선 제압에 성공한 두산이 23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도 승리를 노린다. 두산의 선발은 맷 랜들(30). '한국형 용병' 다니엘 리오스(35)와 원투 펀치를 이루며 12승 8패(방어율 3.12)를 거둔 랜들은 두산의 든든한 선발 투수. 다만 SK와의 상대 전적이 그리 좋지 않다는 것이 흠. 세 차례 선발 등판해 1승 1패에 방어율 4.76으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시즌 성적이 시리즈에서도 직결되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수도 없다. 전날 경기에서 5타수 2안타 2득점으로 팀의 승리를 이끈 톱타자 이종욱이 두산의 키플레이어. 공격의 물꼬를 트는 것은 물론 누상에서 상대 배터리를 뒤흔드는 현란한 베이스 러닝은 이종욱의 주무기. 이날 경기에서도 이종욱이 제 몫을 해준다면 2연승도 어렵지 않다. 부상으로 빠진 이대수를 대신해 1차전 선발 유격수로 출장한 오재원도 안타를 뽑아내지 못했지만 수비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오재원에 대해 "2차전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4번 김동주의 분발이 요구된다. 1차전에서 1타점을 올렸지만 안타를 뽑아내지 못한 것이 아쉽다. 팀의 주포로서 아쉬운 모습. 안방에서 일격을 당한 SK는 우완 채병룡(25)을 내세워 반전을 노린다. 11승 8패(방어율 2.84)를 기록한 채병룡은 두산과의 상대 전적에서 2승 1패에 방어율 2.86으로 안정된 구위를 선보였다. 타선이 어느 만큼 해주느냐가 SK의 승리 변수. 두산 선발 리오스의 구위에 눌려 4안타를 뽑아내는데 그쳤다. 김성근 SK 감독도 전날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방망이를 못 쳤다"고 타선 침묵을 패인으로 꼬집었다. 두산이 적지에서 2연승을 거둘 것인지 SK가 전날 패배를 설욕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