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3 트레이드' 대전-부산, '새판 짜기' 선수쳤다
OSEN 기자
발행 2007.10.23 14: 51

대전 시티즌과 부산 아이파크가 전격적인 2대3 트레이드를 단행, 내년 시즌에 대한 팀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 올 시즌 나란히 최윤겸 감독과 에글리 감독, 두 사령탑이 중도 사임하는 사태를 빚었던 대전과 부산이지만 리그 막바지 행보는 극과 극이었다. 지난 7월 김호 감독이 부임한 대전은 후반기 들어 절치부심, '무승부 없는' 공격 축구로 기적처럼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반면 부산은 군팀 광주 상무에만 앞선 13위에 머물렀다. 이렇듯 다른 길을 걸은 두 팀이지만 새로운 시즌에 거는 기대는 크다. 대전과 부산은 23일 전격 트레이드를 단행, 본격적인 팀 재정비에 들어섰다. 대전은 올림픽 대표팀 주전 수비수 김창수(22)와 공격수 정성훈(28)을 내주고 부산으로부터 공격수 박성호(25) 송근수(23)와 미드필더 이여성(24)을 받았다. 5명 모두 알짜배기다. 팀을 떠날 것이 사실상 확정적인 데닐손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대전은 공격수를 2명 보강했고, 허리진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고종수의 부담을 덜기 위해 미드필더를 1명 데려왔다. 이번에 부산에서 대전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박성호는 67경기에서 7골-3도움을 기록 중이고, 광주 상무서 복무 중인 송근수는 통산 4경기밖에 나서지 않았지만 충분한 가능성을 지닌 기대주다. 지난 21일 울산전을 앞두고 김호 대전 감독은 "고종수의 짝을 찾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공격 성향을 더욱 살려줄 수 있는 미드필더를 영입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이에 이여성이 낙점됐다. 이여성은 수원 삼성 유소년 출신으로 통산 38경기에 나서 1골-4도움을 기록했다. 부산도 손해 볼 것 없는 트레이드라는 평가다. 지독한 불운 속에 꼴찌와 다름없는 역대 최악의 순위를 기록했지만 고질병인 수비 불안을 해소키 위해 김창수를 영입했고 공격진의 공백을 메우려 정성훈을 데려왔다. 올림픽대표팀의 전 경기에 출전한 김창수는 프로무대에서 통산 34경기에 출장, 1골-3도움을 기록했고 프로 6년차를 맞은 정성훈은 102경기, 16골-5도움을 올렸다. 부산 구단 관계자는 "더 이상 떨어질 데가 없다. 한층 젊은 팀을 구성해 옛 명성을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여전히 올 시즌 K리그 플레이오프가 진행되는 가운데 대형 트레이드로 첫 테이프를 끊은 대전과 부산의 팀 리빌딩을 향한 행보는 심상찮게 전개되고 있다. yoshike3@osen.co.kr 김창수-박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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