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녀’, 장르는? 결말은? 지금 설전 중
OSEN 기자
발행 2007.10.23 15: 41

영화 ‘궁녀’(김미정 감독, 영화사 아침 제작)가 개봉 후 장르와 결말에 대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8일 개봉한 ‘궁녀’는 조선시대 궁에서 일어난 의문의 죽음을 둘러싼 궁녀들의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물. 한번도 제대로 다루지 않았던 궁녀를 소재로 한 신선함과 독특한 분위기로 기대를 모았다. 먼저 미스터리와 호러가 뒤섞인 장르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궁녀’는 초반 스릴러 구조를 차용하지만 중반 이후 호러 영화의 요소 때문에 극과 극으로 갈린다. 한 관람객은 “스릴러인 줄 알았더니 귀신영화”라고 평가했고, 다른 네티즌은 “공포영화와 스릴러 영화, 두 가지의 맛을 다 느끼기 좋은 영화”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미정 감독은 “억눌린 궁녀들의 삶 속에서 그녀들이 욕망을 성취하려면 귀신이 돼 나타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을 것이고, 궁녀들의 한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빙의라는 소재를 선택했다”고 연출의 변을 밝혔다. 다시 말해 실제 궁녀들의 삶이 그만큼 잔혹했다는 것을 미스터리와 공포 장르를 통해 풀어갔다는 말이다. 또 영화 마지막에 궁녀들이 손에 감은 붕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처음에 살해당한 것이 진짜 월령이 맞는지, ‘궁녀’의 속편을 예고하는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내는 등 결말에 대한 의견도 다양하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보통 추리물에서는 마지막에 모든 사실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만 그것은 환상이다. 인간은 자신의 경험과 기억의 한계 때문에 온전한 진실에 접근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그것은 천령(박진희 분)도 마찬가지다”고 설명했다. 장르와 결말에 대한 설전이 이어지고 있는 ‘궁녀’는 지난 주말 장진-정재영 콤비의 ‘바르게 살자’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하며 흥행몰이중이다. pharo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