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이상학 객원기자] 두산 김경문 감독(49)의 표정에는 한결 여유가 있었다. 23일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김경문 감독은 여유 있는 모습으로 기자들을 마주했다.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첫 승을 신고한 김 감독은 지난 2005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를 복기할 정도로 여유를 보였다. 김 감독은 “2년 전에도 플레이오프에서 체력소모 없이 한국시리즈에 올라갔다. 그러나 삼성이 강했다. 삼성 타자들이 리오스의 볼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특히 이기는 경기(2차전)를 내준 것이 뼈아팠다”고 회고했다. 김 감독은 “올해는 리오스가 너무 잘 던지고 있으니 감독 입장에서 고맙고 마음이 편하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리오스가 쓸데없는 슬라이더는 줄일 필요가 있다. 타자들이 리오스의 밋밋한 슬라이더는 그래도 꽤 받아친다. 그러나 떨어지는 볼은 잘 못 친다”고 지적했다. 김 감독은 박노준 SBS 해설위원이 덕아웃을 찾자 반갑게 마주했다. 박 위원이 “오늘은 양 팀 감독님들 생각해서 인터뷰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하자 김 감독은 “고마운 일”이라며 반색했다. 박 위원이 SK 김성근 감독이 덕아웃에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고 말을 잇자 김 감독은 “오늘 같은 날은 정말 말하기 싫으실 것이다”며 동조했다. 또한 김 감독은 “이제 불펜투수들을 점검할 때가 됐다. 야구가 선발투수로만 끝까지 가는 것은 아니다”며 불펜투수들을 기용할 것임을 암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