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두산, 감독-프런트 이어 선수단까지 충돌
OSEN 기자
발행 2007.10.23 20: 18

감독과 프런트에 이어 결국 선수들끼리도 충돌했다. SK와 두산이 실질적 한국시리즈의 최대 승부처에서 마주친 23일 2차전(문학구장)은 5회까지 양 팀 모두 홈런 2방씩을 주고 받으며 3-3 박빙을 이뤘다. 이어진 6회초 SK 선발 채병룡은 선두타자 고영민에게 안타를 맞은 뒤 두산 4번타자 김동주를 상대로 볼 카운트 원 스트라이크 원 볼에서 3구째에 몸에 맞히는 볼을 던졌다. 동점인데다 무사 1루 상황이었기에 정황상 고의성이 없었지만 김동주는 곧바로 1루로 나가지 않고, 채병룡을 향해 불쾌하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러나 채병룡 역시 손가락으로 1루를 가리키며 '조용히 1루로 나가라'는 동작으로 맞받았고, 김동주는 더욱 격앙됐다. SK 포수 박경완이 말렸지만 결국 덕아웃에 있던 양 팀 선수들까지 모두 필드로 쏟아져 나오는 사태로 번졌다. 이 과정에서 SK 불펜진의 최고참 조웅천, 김원형은 1루 베이스로 가는 김동주를 진정시키려다 실랑이를 벌이는 상황까지 연출했다. 또 마운드에서도 랜들 등 두산의 고참급과 SK의 선수단이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김경문 두산 감독과 김성근 SK 감독은 끼어들지 않아 더 이상 확전은 없었으나 SK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간 것을 두고, 심판진과 김성근 감독 간에 언쟁이 붙기도 했다. 결국 채병룡을 교체하지 않고 무사 1,2루 상태에서 경기는 속행됐다. 그러나 시즌 내내 각을 세워온 두 팀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채병룡이 (고의성은 없었지만) 몸에 맞는 볼로 안경현을 다치게 했고, 이대수 역시 수비 도중 다리를 또 다칠 뻔했다. 이 와중에 김동주가 몸에 맞는 볼에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두 팀의 감정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있다. sgoi@osen.co.kr 몸싸움 일보직전까지 간 두산과 SK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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