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의 왼손이 하는 일은 오른손도 몰랐다.' 백혈병 환자에게 자신의 골수를 기증한 배우 최강희(31)가 이같은 사실을 영화 촬영장 동료와 스탭들에게도 감쪽같이 숨겼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999년 조혈모세포(골수나 제대혈에서 피를 만드는 세포) 기증을 서약했던 그녀는 지난 17일 조건이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의 연락을 받자 주저하지 않고 수술실로 달려갔다. 지금까지 많은 연예인들이 장기 기증 서약 등을 하곤 했지만 자발적으로 생면 부지의 환자에게 골수를 기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같은 사실이 22일 알려지면서 인터넷 등에서는 최강희의 선행이 화제가 됐고 많은 네티즌들이 격려와 칭찬의 글을 쏟아냈다. 그러나 더 놀랐던 사람들은 골수 기증 당시 함께 영화 촬영 작업을 하고 있었던 동료들. 최강희는 감우성 정일우 이연희 엄태웅 등과 함께 로맨틱 멜로 '내사랑'의 주연을 맡아 8월 6일 부터 촬영 작업에 여념이 없었던 것. 그녀가 병원으로 갔던 17일은 촬영 마지막 날이었다. "개인 사정이 있으니 양해를 해달라"는 최강희의 말에 그러려니 했던 스탭들도 언론 보도를 접하고서야 골수 기증 사실을 알고는 화들짝 놀랐다. 제작사에 따르면 스탭들은 한결같이 "이미 싹수(?)가 보였던 바다. 그녀는 촬영장의 해피 바이러스로 행복을 나누는 법을 천성적으로 타고 난 특별한 사람"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강희는 이번 골수 기증을 끝까지 숨기려 했었고, 감우성 등 동료 배우들과 이한 감독, 제작사측 등 모두에게 비밀에 부쳤던 것으로 확인됐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