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 “언론은 나와 공생관계 혹은 천적”
OSEN 기자
발행 2007.10.23 21: 45

“나와 공생관계 혹은 천적.” 배우 양동근(28)의 언론관이다. 양동근은 그 동안 마음 속에 담고 있던 언론관을 23일 저녁 자신의 4집 앨범 쇼케이스 자리에서 밝혔다. 양동근은 23일 늦은 저녁 서울 홍대 인근 클럽 캐치라이트에서 4집 앨범 ‘But I 들여(받아들여)’의 쇼케이스를 가졌다. 함께 열린 기자회견 자리에서 양동근은 “언론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모두 해결될 수 있는 것들이라 생각한다. 내 안의 생각에만 갇혀 있으면 앞으로 성장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나와 언론은 공생관계이자 천적”이라고 단언했다. 다음은 양동근과 가진 일문일답. -이번 4집 발매에 의미가 있다면. ▲내 속의 내 얘기들을 좀 더 솔직하게 털어놓기 위해 만들었다. 이전의 음악들은 숨어서 작업하고 사람들에게 내놓기 부끄러웠는데 이번 음악은 내놓아도 그리 부끄럽지 않을 것 같다. -타이틀 곡 ‘나는 나뻐’에 대한 의미는. ▲이보다 더 솔직한 이야기가 있을까 싶다. 정말 속이 시원하다. 더 이상 꾸밀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제까지의 나는 그 동안 사람들의 원하는 대로만 표현하고 틀에 가두어 왔다. -작사는 어디서 영감을 얻나. ▲일단 가장 큰 영감은 음악 자체에서 얻는다. 작곡가들이 MR을 가져오면 그 MR에 맞춰서 분위기나 리듬에 맞게 가사를 써내려가며 느낌이 올 때까지 계속 듣는다. 꼭 어디서 영감을 얻기보다는 음악을 듣고 자연스럽게 얻는다. -최근 영감을 준 사건은 없나. ▲내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에게서 영감을 얻는다. 어느 한부분에 특별하게 중점을 두지 않는다. 내 모든 음악은 한 주제에 담기에는 너무 넓고 포괄적이다. -제일 편하게 만들었던 곡은. ▲1집 트랙 ‘여러분’은 때마침 KBS 2TV 드라마 '아이엠 샘'의 신에 사용되어서 조금 편했다. -이번 앨범을 위해 준비한 게 있다면. ▲나이가 드니까 지방층이 쌓여 복근은 못 보여드리겠다(웃음). 대신 그래서 머리를 땋았다. -팬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어필하고 싶은가. ▲나도 클럽에서의 내 모습을 보지 못해서 모르겠다. 그냥 클럽에서 공연하는 내 모습 그대로를 보여드리고 싶다. -가수 양동근이 생각하는 무대의 매력은. ▲내가 내 무대를 보지 못해서(웃음).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신경을 쓴 안무가 있는지. ▲이번 타이틀곡은 미디어템포의 노래로 느낌을 위주로 해 만들었다. 안무는 요즘 젊은 가수들이 너무 춤을 잘 춰서 앞으로는 춤을 좀 지양해야 할 것 같다.(웃음) -전 앨범보다 음악적으로 조금 더 진화된 부분이 있다면. ▲예전에는 취약점으로 ‘가사가 잘 안들린다’는 단점이 있었다. 팬까페에 들어가보니 한 팬이 댓글을 남기셨더라. ‘가사를 보지 않아도 가사를 들을 수 있다고’ -플로어(흐름)를 생각해놓고 작업을 하나. ▲래퍼에게 있어 플로어는 생명이다. 그 전부터 플로어는 항상 염두에 두고 신경 써왔다. -부모가 앨범을 들은 적이 있는가. ▲직접 들려드린 적은 없다. 예전에 1집 녹음한 걸 들어보니까 내 스스로도 조금 민망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생각한다. 요즘 들어 가끔 드는 생각이지만 '부모님께 미안해도 할 말은 해야할 것 같다'는 거다. -배우와 가수 중 어떤 게 더 어울리는 것 같은가. ▲(기자에게 되물으며) 어떤게 더 어울리는 것 같나? 자신은 자신의 모습을 잘 모르니까. 어떤 역할이 덜 어색해보이는 것 같나?(웃음) -이번 앨범을 내면서 힘들었던 점은? ▲순수하게 음반 작업에만 몰두하고 싶지만 사정상 항상 드라마와 영화가 겹치곤 했다. 그래서 조금의 불만도 있었지만 이제는 모든 상황을 받아들인다. 오히려 이런 점들이 익숙해졌다.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스케줄 때문에 잠을 잘 못잔다는 것. -‘이곡은 좀 들려주고 싶다’는 곡이 있었나. ▲많다(웃음). 물론 다 들려주고 싶었지만 'Touch the sky'를 꼽고 싶다. 내 마음에서 들리는 소리를 알아볼 수 있는 곡이다. 어른이 될 준비를, 세상에 부딪힐 준비를 하고 싶다는 마음을 ‘나는 평범해지고 싶다’는 뜻으로 노래했다. -양동근만의 힙합음악은 ‘이런 것이다’고 정의 한다면? ▲음악은 느낌이라 생각한다. 들려지는 대로 들으면 될 것이다. -언제쯤 사랑에 푹젖은 힙합음악을 들을 수 있을까. ▲나에게 사랑에 빠진다는 의미가 바뀌었다. 단순히 남녀간의 사랑은 좁고 어린 것 같다. 그렇기에 그냥 주변의 사람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며 음악을 만들고 싶다. 이제 나는 지나가는 연인들을 보고 ‘좋을 때다’ ‘나도 그럴 때가 있었지’라고 말할 수 있는 나이가 된 것 같다.(웃음) -당분간 연기 계획은. ▲계획은 많다. 차기작을 검토중이다. -마지막으로 소감 한 마디. ▲공연도 아닌데 이렇게 쇼케이스까지 와주셔서 감사하다. 이렇게 찾아주시는 걸 보면 분명 나는 행복한 사람인 것 같다. 더 열심히 공연을 하도록 하겠다. yu@osen.co.kr /황세준 기자 storkjo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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