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포수 채상병과 SK 포수 박경완의 운명이 엇갈렸던 한판승부였다. 23일 두산은 SK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에서 채상병의 홈런포 등에 힘입어 6-3으로 승리했다. 채상병은 이날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채상병은 5회초 2-2 동점서 선두타자로 나와 타석에 들어섰다. 볼카운트 2-2에서 SK의 선발투수 채병용을 상대로 133km 슬라이더를 그대로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비거리110m)을 뽑아냈다. 페넌트레이스서 91경기 나와 홈런7개만을 기록한 바 있는 채상병은 중요한 경기서 한방을 터트리며 '포수 맞대결'을 펼쳤던 박경완보다 우위를 점했다. 채상병은 5-3으로 앞선 6회초에도 좌중간 적시2루타를 때려내 우중간 안타를 치고 나간 이대수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타점을 하나 더 추가했다. 홍성흔의 부상으로 중요한 경기인 한국시리즈서 주전포수 자리를 꿰찬 채상병은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리며 대활약을 보였다. 수비에서도 선발 랜들과 구원투수 임태훈을 잘 리드해 승리에 기여했다. 반면 '명품 포수' 박경완은 헛방망이질을 연속, 체면을 구겼다. 3-6으로 뒤진 상황에서 두산을 따라갈 수 있었던 6회말 1사 1,2루 찬스에서 홈런을 노린 듯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갔고 결국 연속 헛스윙이 나와 삼진아웃 당했다. 허공을 갈랐던 방망이를 들고 타석에서 쓸쓸히 물러난 박경완은 홈런을 친 채상병과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후속타자 최정까지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나면서 무사 1,2루서 시작한 찬스는 SK가 한 점도 올리지 못한채 무산됐다. 승부의 분수령이 됐던 6회말, 팀의 중심인 박경완이 삼진으로 허탈하게 타석서 물러나면서 SK는 더이상 추격에 나서지 못했다. 박경완은 2회말에도 두산의 선발투수 랜들에게 두 번 헛스윙을 하는 등 이 날 경기서만 삼진 두개를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날은 양팀 주전 포수 대결에서도 두산이 완승을 거둔 한 판이었다. 7rhdw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