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한국시리즈의 성패를 걸고 맞붙는다. 오는 25일 잠실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벌어질 한국시리즈 3차전 선발로 SK가 마이크 로마노(35), 두산이 김명제(20)를 등판시킨다. 2차전 채병룡(SK)-맷 랜들(두산)에 이어 다시 한 번 용병과 토종의 자존심 대결. 홈에서 열린 1·2차전에서 예기치 못한 2연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바닥으로 가라앉은 SK는 로마노를 내세워 한국시리즈 반전을 노리고, 두산은 포스트시즌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 김명제에게 한국시리즈 3연승 도전을 맡긴다. 올해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은 외국인 투수 로마노는 7경기 구원등판 포함 32경기에서 12승4패 방어율 3.69를 기록했다. 제1선발 케니 레이번과 외국인 원투펀치로 비교적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들쭉날쭉한 피칭과 다혈질적인 성격으로 코칭스태프의 애간장을 태웠으나 중반부터는 불펜등판을 마다하지 않는 백의종군의 자세로 김성근 감독의 신뢰를 되찾았다. 그러나 로마노는 두산을 상대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6월17일 문학경기에서 선발등판해 6⅓이닝 4실점(2자책)을 마크했고, 7월15일 문학경기에서 구원등판해 ⅔이닝을 던져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8월21일 잠실경기에서 3이닝 4실점으로 뭇매를 맞으며 선발패했다. 3경기 도합 성적은 1패 방어율 5.40. 피안타율은 무려 3할1푼7리. 로마노를 상대로는 고영민이 5타수 4안타 1홈런, 최준석이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두산이 내세운 김명제는 페넌트레이스에서는 30경기에 등판, 4승7패1세이브 방어율 5.05로 실망스러운 성적을 냈다. 하지만 8월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탔다. 8월 이후 선발로 등판한 7경기에서 3승 무패 방어율 2.89로 맹활약했다. 지난 17일 한화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선발등판, 6⅔이닝 무실점으로 선발승을 거두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15⅔이닝 무실점 행진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김명제지만 SK를 상대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올 시즌 SK에 고전을 면치 못했기 때문. 4월14일 잠실경기에 선발등판했지만, 4⅓이닝 6실점(5자책)으로 조기강판됐다. 5월1일 문학경기에서도 3이닝 3실점으로 선발패했다. 8월 23일 잠실경기에서는 구원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3경기 도합 성적은 1패 방어율 8.64. 김명제를 상대로는 박정권이 3타수 2안타로 강한 면모를 보였는데 2안타 모두 홈런이었다. 정근우도 김명제에게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강했다. 로마노는 올해가 첫 한국시리즈. 김명제는 신인 시절이었던 지난 2005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구원등판해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이미 승부가 기울었던 상황이라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