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심의 돌파구는 있는 것일까. 김성근 감독(65)이 이끄는 SK가 벼랑 끝에 몰렸다. 두산에게 한국시리즈 1,2차전을 거푸 내주면서 우승 가능성이 줄어들었다. 역대 한국시리즈 1~2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100%. SK로서는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그대로 무너질 수 있다. 1~2차전에서 보여준 SK는 토탈야구가 지니고 있는 취약점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정규리그에서는 상대투수에 따라 돌아가면서 전원야구를 펼쳤고 실제로 위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두산의 원투펀치에 사실상 모든 공격 무기들이 봉쇄당했다. 안타, 도루, 작전이 먹히지 않았다. 레이번 채병룡 등 야심차게 준비한 선발투수들도 창조적이고 능동적인 두산의 허슬야구의 제물이 되고 말았다. 단기전은 확실한 에이스가 있는 팀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리오스와 랜들을 앞세운 두산은 축복을 누리고 있고 SK는 에이스의 부재를 실감하고 있다. 정규리그에서는 벌떼 마운드와 돌려막기가 가능했지만 단기전에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 지금 SK의 가장 뼈아픈 대목이다. 또 하나 문제점을 지적하자면 젊은 선수들이 한국시리즈에 대한 부담감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잔뜩 긴장된 모습에서 여유를 찾을 수 없다. SK의 젊은 힘이었던 정근우, 최정, 박재상, 김강민 등 젊은 선수들이 모두 부진하다. 조동화가 2차전에서 솔로홈런 포함 2안타를 터트렸을 뿐 나머지는 안타가 없다. 이들의 출루가 봉쇄당해 활발한 주루플레이 등 공격야구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1,2차전에서 SK 야구는 너무 무력하게 졌다. 정규리그 종료 후 쉬는 기간이 많아 경기감각이 떨어졌다는 말을 듣고 있다. 이제 1,2차전을 통해 감각을 찾았을 것이다. 이호준 정경배 박재홍 등 경험 있는 선수들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김성근 감독도 예상치 못한 2연패에 당혹스러울 것이다. 최소한 1승1패 전략으로 7차전까지 가겠다는 복안이었다. 그러나 무력하게 무너져 4연패 분위기까지 감지되고 있다. 명장은 위기에서 빛을 발한다. 위기의 김성근 감독이 회심의 돌파구를 마련해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게 될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