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서 잠잠했던 SK 와이번스 타선이 2차전서는 꿈틀댔다. SK는 지난 23일 한국시리즈 2차전서 두산 선발투수 랜들을 상대로 타격감을 다소 되찾았다. 22일 1차전서 리오스에게 공 99개로 완봉패를 당하던 모습이 아니었다. 랜들 이승학 임태훈을 상대로 7개의 안타를 뽑아낸 SK는 2번과 4번,5번,6번 타자들의 방망이가 맞으며 희망을 봤다. SK는 1회말 '랜들 킬러' 조동화가 좌중간 안타를 쳐 포문을 열었다. 후속 이진영 타석 때 볼카운트 1-1에서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당하기는 했지만 조동화는 이후 타석에서도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이어 이진영이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2사 1루 상황. 4번타자 이호준은 '딱'하는 소리와 함께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터뜨려 1차전 4타수 무안타의 부진을 털어버렸다. 이호준은 2007시즌 랜들에 6타수 무안타로 부진한 모습이었지만 이 홈런 한 방으로 만회했다. 찬스가 무산돼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6회말에도 좌익수 앞 안타를 치고 나갔다. 또한 조동화는 3회말에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 걸어 나갔고 5회말에는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날려 SK 타선을 깨웠고 7회말에도 비록 아웃됐지만 잘 맞은 1루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다. 한국시리즈를 포함 올 시즌 랜들을 상대로 9타수 7안타를 기록하며 랜들 킬러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을 수는 없었다. SK는 2차전서 조동화, 이호준, 정경배가 각각 안타 2개를 쳐내며 타격 감각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3득점이 모두 홈런에 의한 것이라는 아쉬움도 있었다. 25일 벌어질 3차전마저 내주면 벼랑 끝에 몰리게 되는 SK가 2차전서 살아나기 시작한 타격감을 완전히 끌어올려 두산의 기세에 맞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7rhdwn@osen.co.kr 조동화-이진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