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예선에 뛰고 싶지만 인내의 한계에 이르렀다". 오가사와라와 아베 등 팀 동료들이 대표팀 참여를 위해 수술을 잇달아 미루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요미우리 자이언츠 4번타자이자 한국의 대표타자인 이승엽(31)이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수술을 결정하기까지 심경을 토로했다. 요미우리는 23일 '이승엽 선수의 수술에 대해서'란 제하의 기사를 싣고, 이승엽이 24일 도쿄의 병원에 입원해 25일 왼쪽 엄지손가락의 인대 재건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3일간 입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홈페이지는 이승엽이 부상을 견뎌가며 5년 의 요미우리 센트럴리그 우승에 기여한 행적을 상세히 서술했다. 이승엽은 일본의 최고 인기구단 요미우리의 최고 연봉 선수이자 한국민이 가장 관심 갖는 야구선수란 입지를 감안한 듯, 일본과 한국의 양 국 팬들을 향해 메시지를 따로 남겼다. 먼저 요미우리 팬들에게 "시즌 내내 강렬한 통증과 싸웠다. 팀의 목표였던 '탈환'을 위해 최대한 힘을 보태고 싶었지만 인내의 한계에 이르렀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승엽은 "(12월 초 대만에서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 예선전을 마치고 수술을 받을까도 검토했으나 상태가 악화됐다. 또 내년 스프링캠프까지 재활을 끝낼 수 있느냐 하는 점도 고려해 수술 시기를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승엽은 엄지손가락은 관절염이 아니라 인대가 손상된 것이라고 클라이맥스시리즈 패배 확정 뒤 털어놓기도 했다. 이승엽은 일본 팬을 향해 "걱정을 끼쳐드렸지만 내년에는 반드시 '일본시리즈 챔피언 탈환'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대한 빨리 완쾌되도록 하겠다. 계속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또한 한국 팬들을 위해선 "올림픽 예선전에 나갈 수 없게 됐다. 죄송하다. 한국 대표팀이 베이징 올림픽 티켓을 따내고, 본선 멤버에 선발된다면 나라의 명예를 걸고 전력을 다할 것을 맹세한다"라고 약속했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