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단 한 번의 기회를 결코 놓치지 않겠다'. 2007 프로야구 신인왕 타이틀을 놓고 두산의 집안 싸움이 치열할 전망. 주인공은 임태훈(19, 투수)과 김현수(19, 외야수). 서울고를 졸업한 뒤 두산의 1차 지명을 받은 임태훈은 64경기에 등판, 7승 3패 1세이브 20홀드에 방어율 2.40으로 새내기 답지 않은 배짱투를 선보이며 신인왕 후보 0순위로 손꼽히고 있다. 페넌트레이스와 달리 큰 경기에서는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도 흔들림없이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지난 23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SK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임태훈의 위력은 단연 빛났다. 6-3으로 앞선 6회 무사 1,2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임태훈은 세 타자를 삼진과 범타로 요리하며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7회와 8회에도 삼자범퇴로 SK 타선을 잠재운 임태훈은 SK의 9회 마지막 공격 때 선두 타자 정경배에게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내줬으나 후속 타선을 원천 봉쇄하며 데뷔 첫 포스트시즌 세이브를 거뒀다. 신고선수 출신 김현수도 강력한 신인왕 후보. 지난 시즌 2군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1군 무대 진입을 꿈꾼 김현수는 올 시즌 이종욱(27)과 함께 테이블 세터를 이루며 타율 2할7푼3리(319타수 87안타) 5홈런 32타점 33득점 5도루로 반달곰 타선서 자신의 입지를 굳혔다. 한화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5할 5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2도루로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특히 15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PO 2차전에서 상대 선발 정민철과 풀 카운트 접전 끝에 오른쪽 담장을 넘는 125m 짜리 솔로 아치를 작렬하며 데뷔 첫 포스트시즌 홈런을 신고했다. 22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김현수는 2차전에서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타격감이 되살아나는 조짐을 보였다. 신인왕을 향한 임태훈과 김현수의 보이지 않은 대결 속에 누가 타이틀을 거머쥘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