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팬' 줄리아니, "WS서 보스턴 응원할 것"
OSEN 기자
발행 2007.10.25 05: 41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열혈 뉴욕 양키스팬으로 유명한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이 보스턴 레드삭스 팬을 자처하고 나섰다. 25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보스턴의 한 식당에서 열린 행사에서 줄리아니는 "이번 월드시리즈에서는 보스턴을 응원하겠다"고 말해 큰 환영의 박수를 받았다. 양키스라면 죽고 못하는 줄리아니가 보스턴 팬을 자처한 것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앙숙인 양키스와 보스턴 팬들은 상대 팀이 패하면 기뻐하고 승리하면 침통해 할 만큼 서로를 '원수'로 여긴다. 이런 상황에서 줄리아니가 보스턴을 응원하겠다고 공개선언한 것은 매우 '독특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줄리아니는 "나는 아메리칸리그 팬이다. (내셔널리그 소속인) 뉴욕 메츠 정도를 제외하면 나는 언제나 아메리칸리그 팀을 응원해왔다"고 보스턴 응원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에 그치지 않고 "조만간 콜로라도를 방문하는데, 그곳에서도 보스턴을 응원한다는 사실을 당당히 밝힐 것"이라고 덧붙엿다. 하지만 이는 다분히 계산된 발언에 불과하다는 뒷말이 있다. 미국 대선 공화당 예비후보인 그가 장소를 감안해 '정치적 발언'을 한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보스턴은 너무도 유명한 민주당의 텃밭. 지난 2004년 대선에서도 민주당 후보인 존 케리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압승한 곳이다. 이에 반해 콜로라도는 공화당 지지세가 강하기로 유명하다. 이런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줄리아니로선 보스턴을 향해 '구애 작전'을 활발하게 펼칠 필요가 있다. 줄리아니는 조지 스타인브레너 양키스 구단주와 매우 돈독한 사이이고, 최근 팀을 떠나기로 한 조 토리 감독과도 '친구 이상'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최근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한 양키스에 대해 "대단한 한 해를 보냈다"고 찬사를 보낸 바 있다. workhorse@osen.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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