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캐나다인가 일본인가. 103회 월드시리즈는 '인터내셔널 시리즈'로 손색이 없다. 각국에서 모여든 선수들이 보스턴과 콜로라도 유니폼을 입고 뛰고 있어 국제적으로도 관심을 불러모은다. 메이저리거를 다수 배출한 중남미 야구 강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 출신 선수들이 폴클래식에 출전하고 있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선수는 콜로라도의 1차전 선발로 나서는 제프 프란시스와 보스턴 3선발인 마쓰자카 다이스케. 이들은 각각 캐나다와 일본을 대표하는 투수로 소속팀에 없어서는 안 될 중심투수로 자리 잡았다. 관심을 모으는 것은 두 국가 출신 투수 중 월드시리즈 승리를 차지한 선수가 지금까지 전무했다는 사실. 미국과 인접한 까닭에 수많은 메이저리거를 배출한 캐나다이지만 월드시리즈 무대에 등판한 선수는 모두 4명에 불과했다. 그나마 선발 등판한 선수는 단 한 명이었다. 지난 1975년 신시내티 레즈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에 선발등판한 레지 클리블랜드가 그 주인공이다. 당시 보스턴 소속이던 클리블랜드는 그러나 승리를 거두지 못했고, 32년이 지난 25일(한국시간) 밴쿠버 출신의 좌완 프란시스가 바통을 이어 받았다. 프란시스가 1차전서 승리할 경우 그는 월드시리즈에서 승리를 따낸 사상 최초의 캐나다 출신 투수로 남게 된다. 90년대 중반부터 꾸준히 빅리거들을 배출한 일본 역시 월드시리즈 승리와 무관했다. '개척자' 노모 히데오를 필두로 모두 7명이 포스트시즌 무대에 등판했지만 월드시리즈에서 승리를 챙긴 선수는 전무했다. 2000년대 초반까지 여러 투수들이 미국 무대에 진출했지만 폴클래식과는 특별한 인연이 없었고, 최근에는 주로 타자들이 태평양을 건너는 추세다. 이 때문에 오는 28일 선발 등판하는 마쓰자카에게 눈길이 쏠린다. 'WS 무승 사슬'이 이번에는 끊어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울러 프란시스가 1차전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캐나다에 앞서 먼저 월드시리즈 승리투수를 배출할 수도 있어 마쓰자카에게 거는 일본의 기대는 사뭇 다르다. 운이 좋으면 마쓰자카에 앞서 등판이 가능한 불펜요원 오카지마 히데키가 승리를 따낼 수도 있다. 한국 역시 월드시리즈 승리투수는 배출하지 못했다. 유일하게 월드시리즈에 등판한 김병현은 애리조나 소속이던 2001년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2경기에 구원등판했으나 승리 없이 1패만을 기록했다. workhorse@osen.co.k 프란시스-마쓰자카.
